이·팔 며칠 전에 휴전 합의했다고?…AI챗봇 황당 답변

구글 바드·MS 빙은 "휴전 중" 오답 내놔
챗GPT 오답은 없지만, 직접적인 답변도 없어
구글, "속보 관련 실수…품질 향상 노력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상황을 두고 "휴전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신 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 챗봇인 구글의 바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관계에 대해 "휴전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

바드는 "이스라엘은 현재 휴전 중"이라며 "최소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며칠 동안의 폭력 끝에 지난 5월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지하드 사이에 합의됐다"라고 엉뚱하게 답했다.

똑같은 명령어를 입력하자 이번에는 "2023년 8월 7일 휴전이 합의됐다"며 처음과 다른 답을 말했다. 이어 '10월 12일 현재 상황'을 묻자 그제야 "현재 이스라엘에는 휴전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가자지구의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해서는 "10월 11일 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작동을 멈췄다"며 "하마스의 침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취한 봉쇄 때문"이라며 정확한 답을 내놨다.

MS의 챗봇 '빙'도 이스라엘의 휴전에 관한 질문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10월 10일 발효된 휴전이 있다"라고 틀린 답을 제시했다.

빙 챗봇은 휴전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집트가 중재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현재 싸우고 있냐'라고 묻고서야 "10월 7일 토요일에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났다"라고 현재 상황을 알려줬다.

챗 GPT의 프리미엄 버전인 챗 GPT 플러스는 오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답변도 피하는 모양새였다.

챗 GPT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상황에 대해 "휴전 노력과 요구가 있었지만, 적대관계가 지속돼 휴전이 취약하고 전반적인 상황이 위태롭다"며 "2023년 10월의 긴장 고조는 이전의 휴전 협정이 결렬되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이러한 생성형 AI가 현재 사건에 대한 오류를 제시한다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모든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경험은 특히 속보와 관련하여 실수를 할 수 있다"며 "회사는 항상 품질과 신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S와 챗 GPT의 개발사 오픈AI는 별도의 응답을 하지 않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