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권도 중량급 간판 강상현·이다빈, 타이위안 그랑프리 동메달

김희웅 2023. 10.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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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 사진=세계태권도연맹
한국 태권도 남녀 중량급 간판주자 이다빈과 강상현이 타이위안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서울시청)과 강상현(한국체대)은 중국 타이위안 샨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타이위안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3차 시리즈’ 사흘 차 대회 마지막 날 여자 67kg 초과급과 남자 80kg 초과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혼성단체전에 출전해 부상 투혼으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이다빈(서울시청)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 중에도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를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준결승에서 1m93cm 장신 중국 레이 쑤의 긴 다리 공격과 방어에 고전해 라운드 점수 1대2(4-3, 1-5, 3-12)로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과 랭킹 점수 21.6점을 챙겨 현재 7위(322.25점)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1회전 시작과 함께 안면 머리 공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두 번의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4대3으로 역전시켜 1승을 먼저 챙겼다. 

그러나 2회전부터 상대의 긴 오른발 앞발 견제와 커트에 고전했다. 오른발 돌려차기로 여러 번 기회를 노렸지만 유효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두 차례 몸통을 내주며 1대5로 2회전을 내줬다. 

마지막 3회전 상대의 오른발은 더욱 거세게 이다빈을 압박해 왔다. 연거푸 몸통을 내주자 조급해진 이다빈은 후반 강력한 돌려차기와 머리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오른발 몸통 득점을 연달아 내주며 3대12로 패했다.   

이다빈은 “(소감)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메달을 계속 따고 있어 그건 다행이다. 우승을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문제는 몸 관리인 것 같다. 앞으로 프레지던트컵과 그랑프리 파이널 중요한 대회가 남았는데, 죽을 각오로 모든 걸 다 바치겠다. 꼭 파리 본선 자동출전권을 따내 해피엔드로 올 한해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빈(오른쪽)의 준결승전.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이다빈(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올해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남자 중량급의 신성으로 떠오른 강상현(한국체대)은 이 체급 상위 랭커들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안착,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블라디스라브 라린(개인중립자격, AIN)의 노련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라운드 점수 0대2(1-4, 1-11)로 무릎 꿇었다.   

1회전 팽팽한 신경전과 탐색전을 펼치다 26초를 남기고 상대의 왼발 뒤차기를 허용해 1대4로 1승을 내줬다. 2회전 기회를 엿보던 중 57초를 남기고 뒤후려차기를 허용해 5점을 빼앗긴 후 곧 강력한 머리 공격까지 맞으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며 1대11로 완패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국제경험이 많지 않아 랭킹 하위권이던 강상현은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해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 파리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노메달에 그쳤던 강상현은 이날 16강에서 랭킹 6위 브라질 마이콘 시케이라와 8강에서 랭킹 5위 카덴 커닝햄을 제치면서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 가능성을 키웠다. 

현재 189점으로 올림픽랭킹 15위인 강상현은 이날 동메달 획득으로 21.6점을 추가해 210.67점으로 내달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앞으로 아시아 프레지던트컵(G-4급)과 12월 맨체스터그랑프리(G-10), 우시 그랜드슬램 등에서 바쿠의 기적이 재현된다면 마지막 파리 출전권 획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 태권도는 올해 로마, 파리에 이어 세 번째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남자부서 -68kg급 진호준(수원시청)의 금메달 1개와 -80kg급 서건우(한국체대) -58kg급 장준(한국가스공사) 은메달 2개, -58kg급 박태준(경희대)과 80kg 초과급 강상현의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부는 -49kg급 강미르(영천시청),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 67kg 초과급 이다빈 등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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