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못따라간 전자부품 아우들…4분기는 돼야 숨통 트인다

박선미 2023. 10. 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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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세트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 계열사들은 이달 말 부진한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다.

13일 전자부품업계는 이달 넷째주에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친 부진한 3분기 실적발표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품 계열사 삼성전기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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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세트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 계열사들은 이달 말 부진한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다. 적어도 4분기나 돼야 실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42인치 벤더블 OLED

13일 전자부품업계는 이달 넷째주에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친 부진한 3분기 실적발표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3조원이 넘는 반도체(DS)부문 적자를 모바일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상쇄하고, LG전자가 가전 시장의 부진을 전장 사업으로 메운 것과는 달리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주력 사업 및 특정 고객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세트 업체들 보다 대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 가능성이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적자폭이 5000억원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고객사 애플에 대한 OLED 모바일 패널 출하가 당초 예상보다 두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에서 수주 호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바일 패널 출하 지연 문제는 해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모바일 OLED 생산라인의 풀가동이 예상되는 4분기나 돼야 소폭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LG이노텍 CES 2023 전시부스 모습

같은날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이노텍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 애플에 납품해야 하는 제품에 문제가 생겨 초도물량 생산차질이 빚어진게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감소한 1500억원 수준. 이익이 70% 넘게 줄어든 13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둔 부품사들에 3분기는 신제품에 들어갈 부품 주문 영향으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로인해 올해 7월까지만해도 3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 신모델에 탑재되는 폴디드줌 관련 부품 수율 및 모듈 조립 공정 문제가 발생해 초도물량이 예상했던 것 만큼 나오지 못했다. 반면 이연됐던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4분기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 있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 전장용 파워인덕터

삼성전자의 부품 계열사 삼성전기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게 업계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다.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 환경에서 엔화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삼성전기 실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사업부가 경쟁사인 일본 기업들과의 가격경쟁에서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컴포넌트를 비롯한 전 사업부에서 전장용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높일 수 있느냐에 삼성전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IT 부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던 삼성전기는 IT 수요 부진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장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전장용 카메라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IT용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라인업 구축과 생산능력 강화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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