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北 “신속 타격, 핵 쓸수도” 美항모 공격 위협

권남영 2023. 10. 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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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의 부산 입항에 반발해 항모에 대한 직접 핵 공격까지 가할 수 있다면서 '핵전쟁'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어 "'한 개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핵 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핵 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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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함 등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 9~10일 이틀간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한미일 해양차단훈련과 대해적훈련을 실시하고 오는 16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의 부산 입항에 반발해 항모에 대한 직접 핵 공격까지 가할 수 있다면서 ‘핵전쟁’을 거론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논평에서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 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부산에 입항한 레이건함은 물론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 기지 등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협박으로 풀이된다. 레이건함은 오는 16일까지 부산에 머무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통신은 “미국이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고 핵전쟁 발발의 전운이 짙게 배회하는 조선반도에 각종 핵 전략자산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 개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핵 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핵 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우리의 핵 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미 항모 대응에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방대한 무력이 대치돼 있고 핵 대 핵이 맞서는 조선반도에서 자그마한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는가는 불 보듯 명백하다”며 “미국은 방대한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재차 위협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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