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증오범죄 우려에…美컬럼비아대 외부인 출입통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양측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엇갈리는 미국 뉴욕에서 폭력과 증오범죄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컬럼비아대가 이날부터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북부에 위치한 컬럼비아대 캠퍼스는 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로변에 위치해 평소에도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다.
출입 통제는 한 이스라엘 학생이 전날 도서관 앞에서 폭행을 당한 이후 결정됐다.
학생을 폭행한 용의자로 19세 여성을 체포한 경찰은 이스라엘인을 향한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측은 폭행과 함께 13일로 예정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도 캠퍼스 출입 통제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은 전 세계 무슬림 교도들을 향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13일에 동시에 벌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카타르에 체류 중인 그는 “금요일에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광장과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이슬람 성전(지하드)을 가르치는 모든 학자,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이들에겐 지금이 이론을 적용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뉴욕경찰(NYPD)도 현재 카타르에 체류 중인 메샤알의 메시지가 뉴욕의 무슬림들을 자극해 시위가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NYPD는 전날 모든 소속 경관에게 언제라도 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비상근무 명령을 내렸다.
또한 NYPD는 뉴욕 전역의 경찰 순찰과 감시도 강화했다.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인 지난 8일에도 뉴욕의 중심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당시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NYPD는 양측 집회를 분리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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