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잃고 추락' 나폴리, 콘테에게도 '퇴짜'…"더 좋은 팀 제안 기다려"

나승우 기자 2023. 10. 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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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나폴리 감독직에 오를 가능성을 단번에 일축했다.나폴리 회장과 협상 하루 만에 감독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오늘 콘테는 나폴리와 길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콘테는 새로운 기회를 계속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논의는 긍정적이지 않았다"라면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직접 콘테와 대화를 나눴으나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콘테는 새 일자리를 찾기 전에 기다리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마노는 지난 11일 "나폴리는 공식적으로 콘테에게 접근했다. 콘테가 루디 가르시아를 대체할 적임자가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적인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콘테와 대화에 앞서 논의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많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나폴리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결별이 유력한 가르시아를 대신해 콘테를 후힘 감독으로 점찍었다고 알렸다.

지난 시즌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 지난해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면서 특유의 공격 축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던 김민재의 이탈을 제대로 보강하지 못했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 지난 시즌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성적이 하락했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를 치르면서 단 4패만 기록해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8경기만 치르고도 벌써 2패를 떠안았다.

축구 외적으로도 구설수에 오르면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달 25일 볼로냐전서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교체아웃 될 때 가르시아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 그러자 나폴리 구단 공식 SNS는 오시멘의 실축 장면을 올리면서 인종차별성 발언을 추가했다. 영상은 삭제 됐지만 이미 수많은 팬들이 이 사실을 파악한 뒤였다. 일단 갈등은 봉합된 모양새지만 나폴리를 옹호하는 팬들과 그래도 오시멘을 향한 인종차별은 잘못됐다는 팬들이 나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홈에서 피오렌티나에 1-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가르시아 감독 경질론이 부상했다. 가르시아 감독 대신 더 검증되고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감독을 원했고, 콘테가 후보로 떠올랐다.

콘테가 지난 시즌 토트넘을 맡으면서 지도력에 큰 비판을 받기는 했으나 과거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이끌며 전통 명가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콘테의 능력을 한 번 더 믿기로 한 것으로 풀이됐다.

콘테 역시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애매모호한 답을 남기면서 나폴리 부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아레아나폴리에 따르면 이탈리아 축구소식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가 직접 콘테 감독을 찾아가 나폴리 부임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콘테는 "난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확실한 선택을 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우린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린 항상 존중과 예의를 교육 받아야 한다. 저녁을 즐기자"라고 더 이상 나폴리에 관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콘테의 답변에 수많은 나폴리 팬들이 콘테를 데려와야 한다고 아우성쳤다. 콘테가 나폴리 최대 라이벌 유벤투스 레전드임에도 불구하고 콘테라면 괜찮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콘테 역시 애매한 답변으로 여지를 남겨두는 듯 했지만 나폴리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콘테가 나폴리를 지휘하는 그림은 볼 수 없게 됐다.

콘테 외에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는 마르세유, 갈라타사라이, 엘라스 베로나, 우디네세 등에서 감독직을 맡았던 이고르 투도르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첼시에서 공식전 31경기를 지휘하며 단 12승을 거둬 프리미어리그 통산 승률 28%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해고된 그레이엄 포터 감독 역시 후보 중 한 명이다.

사진=PA Wire, 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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