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강남까지 17분”…동탄·판교 등 GTX 타고 집값 상승
GTX-C노선 연내착공 가시화, 부동산 시장 훈풍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 GTX-A노선 부분(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내년 4월로 예고되면서 해당 정차역 주변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GTX C노선의 연내 착공 가시화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동탄, 분당 부동산시장 빠른 회복 전환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에 따르면 GTX-A노선 신설역이 들어서는 경기도 동탄(화성시)과 판교(성남시 분당구) 일대의 집값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수서~동탄 구간 부분 개통 소식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부분 개통 시 해당 노선은 수서역∼동탄역 사이 40km를 17분 만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역이 있는 화성시는 올해 1~2월 4%대 하락률을 기록하다 5월 이후로는 전달보다 나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 성남역(가칭)이 들어서는 판교의 성남시 분당구 역시 5월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A㎡는 올해 1월 10억원에 거래가 됐으나, 5월 들어 11억~12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연초 9억원대, 5월 11억원대, 8월에는 12억원대로 상승 거래를 보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봇들마을9단지(금호어울림)’ 아파트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101㎡는 상반기까지 18억원대 거래되다 7월 20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해당 면적의 최고가 거래에 해당한다. 이 아파트는 GTX-A 신설역 초역세권 단지로 꼽히고 있다.
아직 개통이 1년 이상 남았지만, GTX-A노선 북부 구간인 파주운정신도시 아파트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18년 준공된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는 연초 5억원대에서 지난 7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인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고양시 킨텍스역 인근에 있는 ‘킨텍스원시티’(2블록) 전용 84㎡도 지난 3월 16억5500만원의 신고가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GTX가 지나는 서울에서도 주춤했던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역센트럴자이’(2017년 준공) 전용 84㎡는 종전 최고가(2021년 18억 3,000만원)에 못 미치고 있으나 15억~16억원대 거래가 늘었다. 강남구 수서역 인근 ‘삼익아파트’의 경우 연초 10층 물건이 14억7000만 원에 거래됐었으나 5월에는 3층 물건이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내 착공 가능해진 GTX-C노선 일대도 관심지난 8월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 간의 실시협약 체결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진 GTX-C노선 일대도 정차 예정역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 권역은 상반기를 지나면서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줄었고, 9월 들어서 주간 아파트 매매변동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GTX가 지나는 지역의 신규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파주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에 4.1만명이 몰리며 평균 64.31 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등 분양권 거래에서도 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7월 입주에 들어간 청량리역 인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지난 7월 16억5600만원(3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교통망은 계획, 착공, 개통 등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긴다”면서 “최근 GTX가 지나는 곳들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빠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 A노선뿐만 아니라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C노선을 비롯한 다른 노선 지역들이 A노선 부동산시장과 어떻게 키 높이를 맞춰 가는지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GTX-C노선이 연결되는 의정부역 인근에서는 10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지에 들어서는 1401가구 규모의 대단지며 48층 초고층에 중대형으로 구성된 고급 아파트다. 의정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GTX-C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 66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탄역 역세권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동탄2신도시에서 ‘힐스테이트 동탄포레’ 58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482가구,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원시 세류동에서 ‘매교역 팰루시드’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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