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위 띄우고…수도권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 [정국 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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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p 차이로 참패한 국민의힘이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당 안팎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이야기가 나오고, 당 지도부 일각에선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건의까지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쏟아지는 책임론을 분산시키자는 의도였다"며 "당직자 일괄 사퇴 등을 통해, 선거 참패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차원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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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체제' 그대로 '고강도 혁신'
"용산이 변해야 진짜 혁신" 쓴소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p 차이로 참패한 국민의힘이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당 안팎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이야기가 나오고, 당 지도부 일각에선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건의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태우 후보 재공천 책임이 대통령실에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비대위 체제를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김기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쇄신론 차원에서 혁신위원회 성격의 '미래비전특별위원회(가칭)'가 출범한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뼈저리게 확인한 만큼, 수도권 당협위원장들도 대폭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최고위원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미래비전특위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발족 등 당 체질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당초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들 의견을 듣고 싶어 개별 면담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들 의견이 취합되면, 오는 15일 당 의원총회를 거쳐 김 대표는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미래비전특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미래비전특위는 일종의 혁신위로 내년 총선 승리를 목표로 당에 고강도 혁신을 일으킬 기구다.
김 대표가 의도하는 혁신은 임명직 당직자를 사퇴시키는 방식은 아니다. 전날 열린 최고위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무총장과 부총장,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를 건의했지만, 김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쏟아지는 책임론을 분산시키자는 의도였다"며 "당직자 일괄 사퇴 등을 통해, 선거 참패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차원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김태우 후보 공천 사무를 총괄한 사무총장·부총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대표 강력한 의지로 '김기현 지도부 체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해결책이 아닌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김 대표는 총선 정국을 길게 보고, 올해 연말까지 당무감사위 등을 통해 수도권 당협위원장 절반 교체를 목표로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확인한 대로, 지금 수도권을 이끌고 있는 '얼굴'들을 내세워 이대로 총선을 치르면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한편 미래비전특위가 출범하면 김 대표가 맡았던 인재영입위원장은 당내 중진 의원 중 한 명이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총선기획단도 국정감사가 끝난 후 조기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당 일각에선 미래비전특위, 총선기획단 출범 등이 자구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당이 아닌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우 후보 재공천 또한 대통령실 의중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진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 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로 인한 '책임론'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하지만,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책임회피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용산이어야 한다"며 "용산이 바뀌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 혁신은 사실상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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