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대첩’ 쇼크에 김행 카드 접은 용산… 국정 변화 신호탄?

정현수 2023. 10. 1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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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견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지명을 철회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면서 민심을 수용한 모양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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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거 결과든 엄중하게 수용”
대통령실 개편 속도 낼 가능성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안보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한 102세 김응선옹과 미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 등 한·미 양국의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견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지명을 철회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어떤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서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를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7.15% 포인트 차 패배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출되는 쇄신론도 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자의 이날 자진사퇴는 쇄신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주식 파킹’ 의혹과 ‘코인 보유’ 의혹에다 인사청문회 중도 퇴장으로 비판 여론이 쏟아진 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윤 대통령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면서 민심을 수용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또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전했던 국민의힘의 의견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번 결정하면 좀처럼 방향을 틀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의미도 있다. 현재 공석인 대법원장 임명과 다음 달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임자까지 임명해야 하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해 대통령실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안보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화이트해커 및 산학연 관계자들을 만나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산업의 발전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 참석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북쪽에서 진출하던 중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을 이뤄냈다”며 “그리해서 흥남지역 민간인 10만여명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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