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6개월째 증가세… 증가폭은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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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반짝' 축소됐지만, 이달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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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 수요에 반짝 효과 그칠 듯
가계대출이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반짝’ 축소됐지만, 이달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9월 증가액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위원회의 ‘9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7월(5조3000억원) 8월(6조1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 축소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개별 주담대는 3조6000억원,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는 2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이 각각 5000억원, 6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대출 취급조건 강화를 압박한 영향 등이 작용했다. 금융위는 “50년 만기 주담대는 신규 취급금액이 8월에 비해 축소됐는데 10월 이후 관리강화 조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계절적 요인도 반영됐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감소하며 8월(-5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추석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분기별 부실채권(NPL) 상각을 포함한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10월에는 가을철 이사 수요가 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통상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가을 이사철인 10월, 11월에 확대됐다가 12월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또 주택 거래량이 7월에 비해 8월에는 증가했는데, 이 부분이 시차를 두고 10월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차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접수 중단 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과거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보다 평균 2조원가량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8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역대 9월 기준으로도 최대폭 증가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과 기업의 추석 자금 수요 등으로 6조4000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윤 차장은 “중소기업은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은행이 기업대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어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이 회사채보다는 기업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선호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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