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장첸’ 떠오른다더라… 기억에 남는 캐릭터 감사”

최예슬 2023. 10. 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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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잣집 여자아이를 유괴했다.

유괴를 당한 아이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다.

유괴범인 명준(윤계상)이 오히려 유괴된 소녀 로희(유나)에게 휘둘리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은 평범한 중년 남성에서 유괴범이 된 명준과 천재 소녀 로희의 우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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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 명준 역 윤계상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 맡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유괴범 명준을 연기한 배우 윤계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NA 제공


백혈병에 걸린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잣집 여자아이를 유괴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딸을 애타게 찾을 줄 알았던 부모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유괴를 당한 아이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다. 밥이 맛이 없다는 둥 집이 더럽다는 둥 불만과 잔소리도 많다. 유괴범인 명준(윤계상)이 오히려 유괴된 소녀 로희(유나)에게 휘둘리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은 평범한 중년 남성에서 유괴범이 된 명준과 천재 소녀 로희의 우정을 그린다. 로희의 천재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이들, 유괴·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게 쫓기며 두 사람은 협동 관계가 된다. 나이 차가 무색하게 티격태격하다가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40대 아저씨와 10대 소녀의 ‘버디 무비’를 보는 듯하다. 1회 1.8%로 시작한 시청률은 7회에 4.0%까지 올랐다.

배우 윤계상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 조금 알게 됐다”며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준은 일반적인 유괴범이 아니다. 무섭거나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인질에게 휘둘릴 만큼 어수룩해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시청자들 사이에선 “웃긴 장첸이네”라는 반응도 나왔다. 윤계상은 “장첸 이후 내 이름이 없어졌다. 개명이라도 해야 하나”며 너스레 떨었다. 이어 “그런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웃었다.

초반에 시청률이 저조할 땐 다소 초조했다고 털어놨다. 제목에 ‘유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인지 반감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윤계상은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명준과 로희는 완벽한 남이지만 서로 힘이 돼주면서 가족 그 이상의 관계가 된다. 로희는 누구보다 명준을 믿게 되고, 명준 역시 로희에게 애틋한 연민을 가진다.

윤계상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느꼈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는 말씀이 없고 소통이 잘 안 됐어요. 저는 자식을 낳으면 훨씬 솔직해지고 편하게 대하고 싶어요. 명준은 유괴범이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고 로희와 정이 들잖아요. 그게 가족이지 않나 싶어요.”

배우 활동에 앞서 윤계상은 그룹 지오디(god)로 1999년 데뷔했다. 국민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04년 그룹을 탈퇴했다. 이후 2014년 지오디가 재결합하면서 지금은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람이 너무 간절하면 자신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배우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진짜 컸거든요. (가수에서) 멀어지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내 존재를 거부하면 안 되는구나’하고 느끼게 됐고 지금은 (가수 활동과 연기를)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 이제 둘 다 제겐 절실해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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