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끈했던 장진호 전투…尹, 기념식 참석해 "강한 한미혈맹"
10만여명 자유 대한의 품으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를 한미혈맹 상징으로 언급한 데 대해 중국이 발끈한 바 있지만, 이를 아랑곳 않고 강력한 동맹의 현주소를 대내외에 거듭 과시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12일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 장병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진 혈투를 뜻한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가 미 해병 제1사단이 주축이 된 3만명의 유엔군과 12만명의 중공군 간에 이루어진 치열한 전투였다"며 "이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었다. 유엔군 약 1만7000여명, 중공군 약 4만8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만 보아도 전투의 치열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수적 열세를 감내한 미군 등의 사투로 10만명이 넘는 피난민이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무사히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 철수 작전의 성공을 이뤄냈다"며 "그리하여 흥남 지역 민간인들 10만여 명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美대사 "장진호 전투, 동맹 근간
자유·민주주의가 독재·억압
이기는 세상 위해 싸워"
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 혈맹이 '가장 성공적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낙동강 전투,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장진호 전투 등 6·25 전쟁을 통해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고,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필립 골드버그 한국주재 미국 대사는 미 정부를 대표해 진행한 추념사에서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맺은 유대가 오늘날 철통같은 한미동맹 근간이 됐다"며 "이들은 단순히 조국을 위해서만 싸운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독재·억압을 이기는 세상을 위해 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0만명이 넘는 한국 국민은 바로 그 용기와 희생 덕분에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장진호 전투 관련 기념행사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김정규)가 당시 큰 희생을 치른 미 해병 제1사단, 유엔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 왔다. 현직 대통령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흥남 철수 작전에 참전한 김응선(102세)옹 △미군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Kenlim Hinshaw Moy, 92세) 유엔군 참전용사를 모시고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과 관련해 △정부 측에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이 △군에서는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 인사들로는 골드버그 대사를 비롯해 윌리엄 소자 3세(William E. Souza Ⅲ)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한미 군 장병 등 2800여 명이 자리를 빛내며 장진호 전투 의의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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