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한국교회 미래 판도 뒤집을 잠재력은 ‘통일’

양민경 2023. 10. 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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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50년 한국 사회 기독교 총인구는 전체 인구의 9%로 축소된다.

고전하는 한국교회의 미래 판도를 뒤집을 잠재력은 '통일'에서 온다는 게 최 소장의 분석이다.

최 소장은 "교회사를 보면 기독교 부흥은 반드시 사회 변화와 맞물려 일어난다"며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통일이 되면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를 준비해야 새로운 대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현재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통일한국 사회 속 한국교회 역할을 조명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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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한국교회 다시 일어선다’ 펴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최윤식 소장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2050 한국교회 다시 일어선다’ 출간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오는 2050년 한국 사회 기독교 총인구는 전체 인구의 9%로 축소된다. 이때 무신론자 비율은 77%에 이른다. 반면 이단·사이비 단체 성장세는 계속돼 2067년이면 이들 교인 수가 한국교회를 추월한다. 무신론자 비율이 80%를 넘기는 2070년쯤엔 우리 사회에서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미래학자이자 목회자인 최윤식(52)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이 내다본 ‘2050년 이후 한국 사회 종교 지형도’다. 여러 미래예측서에서 ‘미·중 패권 갈등’ 등을 예견한 그가 2050~2070년 한국교회 전망을 들고 돌아왔다. 신간 ‘2050 한국교회 다시 일어선다’(생명의말씀사)를 펴낸 최 소장을 지난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 소장이 미래교회전략연구소(대표 서경원 윤찬일 김광근 목사)와 공저한 이번 책에는 통계청과 각종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온다. “2050년 한국 사회는 이단과 무신론자의 나라가 된다”는 예측도 이 분석으로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2050년 이단·사이비를 제외한 한국 기독교인 총인구는 402만4931명이다. 여기에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를 제외하면 284만5899명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국 사회 인구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2070년이 되면 상황은 더욱 엄중해진다. 가나안 성도를 포함해도 한국 기독교인은 186만5535명에 그친다. 2050년 예측치의 절반이다. 이대로라면 2070년엔 우리 국민 5명 중 4명(80%)이 무신론자다. 설령 종교인이더라도 한국교회보다 이단·사이비 단체 소속 교인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가 이번 책을 낸 건 이 암울한 미래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의 존재를 한국교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고전하는 한국교회의 미래 판도를 뒤집을 잠재력은 ‘통일’에서 온다는 게 최 소장의 분석이다.


한국교회는 평양 대부흥 운동(제1부흥기)과 6·25전쟁 전후(제2부흥기), 한국 경제 부흥기 및 베이비붐 세대 등장(제3부흥기)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9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금에 이른 한국교회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2050년 예정된 미래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해 통일을 준비(제4부흥기)하면 통일한국(제5부흥기)에서 ‘한반도 기독교인 2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다. 최 소장은 “교회사를 보면 기독교 부흥은 반드시 사회 변화와 맞물려 일어난다”며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통일이 되면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를 준비해야 새로운 대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난 가운데 성장한 북한 기독교인에겐 남한 성도와 비교할 수 없는 영성이 있다. 통일로 이 영성이 한반도 전역에 퍼져나가면 제1~3부흥기에 버금가는 부흥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후의 대부흥기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주력할 과제 중 하나로 ‘주일학교 회복’을 꼽기도 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연령대별 인구 분포가 고르다. 통일이 이뤄지면 총인구뿐 아니라 다음세대도 자연히 증가하는 셈이다. 그는 “최근 한국교회에서 3040세대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교회학교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 교회학교와 청년부 회복에 힘써야 통일시대에 3040 성도가 교회를 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소장은 현재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통일한국 사회 속 한국교회 역할을 조명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교회 위기를 계속 말하는 건 그럼에도 희망이 있음을 통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착실히 통일을 준비해 미래의 부흥을 맞보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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