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의 돈의 세계] 군급식 ‘플랫폼’ 혁신의 힘
주는 식재료에 맞춰 식단을 짰다. 식단이 먹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그 결과 급식 만족도가 낮았고 버려지는 음식이 많았다.
과거 일선 군부대는 전부 급식을 이렇게 운영했다. ‘선(先) 조달, 후(後) 식단’ 방식이었다. 이제 군부대 일부는 ‘선 식단, 후 조달’로 급식을 제공한다. 장병이 원하는 음식이 대거 반영되면서 식단이 다양해졌다. 햄버거와 갈비찜, 탕수육은 물론이고 계절마다 도토리묵사발 같은 제철 메뉴가 추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국방부가 2020년부터 추진한 군 급식 개선이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에 올라타면서 이루어졌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부대는 먼저 식단을 작성한 다음 식자재를 경쟁입찰로 공급받는다. 식단은 새로 군부대에 입사한 영양사들이 급양 반장의 지휘 아래 편성한다.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은 군부대에 앞서 2010년부터 각급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식재료를 공급해왔다. 통합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2개월간 거래 금액은 3조6540억원으로 앞선 12개월의 3조3347억원보다 10% 증가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한 군부대의 식재료 조달 규모는 같은 기간 1065억원으로 앞선 12개월의 616억원보다 73% 급증했다. 군부대 거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이 플랫폼 확산 노력보다는 ‘국방부 시계’에 따라 증가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플랫폼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말 이 플랫폼에는 공공급식 전자조달 시스템과 공공급식 지원센터 시스템이 합쳐졌다. 이때 식단관리 프로그램이 추가돼, 군부대 등의 급식 운영자는 식단 작성과 식재료 소요량 산출, 품의서 작성 등을 지원받고 있다. ‘장병 잘 먹이기’의 부수 효과도 크다. 입찰 통한 투명성 확보와 우리 농수산식품 및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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