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與에 등 돌렸다”… “野, 안주하면 또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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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도층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2일 자진사퇴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발화 직전의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면서 중도층 표심이 확 돌아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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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공천 실망 사전투표 몰려
민주 안주하면 총선 역풍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도층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2일 자진사퇴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발화 직전의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면서 중도층 표심이 확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이 국민의힘에 확실히 등을 돌렸다”면서 “가뜩이나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가 바닥에 깔린 상황에서 불을 확 댕긴 것은 역시 김 후보자였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와 이번 보궐선거의 빌미를 제공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두 개의 심판론에서 김행 후보자가 발화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주식 파킹’(우호적 제3자에게 주식을 맡겨둠)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는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대 야당 심판론을 확실히 덮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로 지명 철회를 하든지 여가부 장관으로서 꼭 필요하다는 설득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애초에 김태우 후보를 공천한 것이 주요 패인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 후보는 강서구청장으로 재임하다 지난 5월 대법원의 유죄(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확정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김만흠 한성대 석좌교수는 “김 후보를 탄압받고 고생해온 공익제보자로 여기는 유권자가 얼마나 될까”라면서 “그보다는 ‘청와대 출신’ ‘유튜버’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매력 요인이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도 “본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예전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투표를 포기하고 말 텐데 이번에는 굳이 사전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후보 공천에 대한 강한 비토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날 개표 과정에서 초반 사전투표함이 먼저 집계될 때 진교훈 당선인과 김 후보의 격차가 30% 포인트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 참패의 책임은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보다 윤석열 대통령 쪽을 더 향하고 있다. 조 교수는 “김행 후보자 논란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정 기조의 변화가 없다면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위기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사면 복권해 선거판을 키워놨다”면서 “이번 선거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처럼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석좌교수도 “국민이 강서구청장 선거를 떠올릴 때 김 대표보다 윤 대통령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이번 승리에 안주하다 내년 총선에서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 윤석열정부의 실정에 중도층과 제3지대 유권자들이 반응해 쏠린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만으로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황 평론가도 “민주당이 중도층을 완전히 포섭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수박 걸러내자’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내년에는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장군 신용일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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