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심 '옐로카드'에 국정 쇄신 묘책 찾기 고심

송오미 2023. 10.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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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가를 내년 4·10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완패했다.

다만 대통령실 일각에선 원래 야권 강세 지역인 강서구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고,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일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가 치러진 만큼, 특정 지역 한 곳에서 진행된 기초자치단체장 보선을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평가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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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하게 수용한다"며 담담하게 입장 밝혔지만
예상보다 큰 격차 패배로 당혹감 속 충격 휩싸여
파격적 물갈이·민생 중심 기조 변화 필요 목소리
확대해석 경계…'尹 책임론'에는 극도로 말 아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가를 내년 4·10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완패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7.15%p 차로 참패한 것은 민심이 여권을 향해 던지는 매서운 경고장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수용한다"며 담담한 입장을 내놨지만,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해 내부적으로는 당혹감 속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쉽지 않은 선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큰 격차로 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성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비상한 각오로 국정 쇄신에 돌입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공개적으로 대통령실 참모진과 여당 지도부에 대한 인적 쇄신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으로 파격적인 '인사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대통령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소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정도의 파격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엔 당 지도부 전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정도가 당에서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그동안 당에 대한 그립을 세게 쥐고 간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립을 좀 풀고 당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가치와 이념 중심의 행보가 많이 부각됐었는데, 이제는 국정 기조를 '민생 중심'으로 더 확실하게 전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현재의 국면을 일거에 반전시킬 만한 뾰족한 묘책은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 체제'를 당장 '비대위 체제'로 전환시키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당을 쇄신할 역량에 더해 윤 대통령과 코드까지 맞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찾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며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여권을 향한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정 기조에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내년 총선에서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여권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무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하다가 경선을 통해 김태우 후보를 선출했는데,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번 선거 참패가 내각과 대통령실 개편 시기나 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주식 파킹·코인 보유 의혹, 인사청문회 이탈 논란 등에 휩싸였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자진 사퇴 형식으로 정리하면서, 여론 살피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실 일각에선 원래 야권 강세 지역인 강서구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고,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일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가 치러진 만큼, 특정 지역 한 곳에서 진행된 기초자치단체장 보선을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평가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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