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언제나 이스라엘 도울 것"…네타냐후 "분명한 지지 감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사전 작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굳건한 지지를 보여줬다.
CNN·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 공격으로 미국인이 최소 25명 사망했다"면서 "평화와 정의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마스를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의 목표는 단 하나,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유대인을 살해하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결코 그럴 필요가 없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옆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모든 국적의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블링컨 장관) 방문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지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이스라엘 편에 서준 미국에 감사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악에 맞서 단결해야 하는 특별한 시기인데, 미국은 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마스는 스스로 문명의 적임을 보여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그들을 '완전한 악'이라고 부른 것은 절대적으로 옳다"며 "하마스는 ISIS(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가 당한 것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구상을 청취하고, 공조 방안 등을 조율했다. 아울러 실종 미국인의 생사 확인과 가자지구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한 탈출 문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13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만날 예정이다. 또 이스라엘 및 서안지구와 접해 있는 중동 우방 요르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맞서 "비례성(proportionality)에 따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다수 나토 회원국은 이스라엘이 현 상황에 대응하는 동안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하마스와 비교해 우세한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이 '비례의 원칙'을 어기고 과잉 대응해선 안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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