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나가야” 베테랑 결핵 전담간호사도 ‘사직’ 위기 [2023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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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에 해고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1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3명 중 1명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나갈 것이냐를 놓고 굉장한 혼란을 겪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질병청에서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질환이 결핵인데, 내년도 예산이 삭감되면서 전담 간호사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이 됐다"며 "제대로 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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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에 해고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1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3명 중 1명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나갈 것이냐를 놓고 굉장한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채택한 최영선 순천향대부천병원 간호사의 이야기다.
최 간호사는 지난 2010년부터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는 결핵 환자의 검사, 입원, 복용을 관리하며 결핵 발병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이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 인력을 축소하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결핵 관리·예방에 쓰일 예산으로 370억원이 편성된다. 올해 489억원 대비 24.3% 줄었다. 예산이 줄면서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의 인건비도 대폭 삭감됐다. 전담 간호사는 올해 341명에서 내년 250명으로 26.7%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간호사는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2003년에 결핵 환자가 10만명당 83.8명이었는데, 2005년에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96.5명으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결핵 환자 관리가 미흡했을 때 5만2000여명의 결핵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핵은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관리가 소홀해지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의 낮은 임금이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 간호사는 “2010년 일을 시작했을 당시 연봉이 2700만원이었는데 올해 연봉은 3000만원이다. 14년 동안 300만원 인상에 그쳤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도 예산 축소에 따른 결핵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인건비를 70억원이나 줄이면 추후 환자 증가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결핵 예산만큼은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결핵 예산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질병청에서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질환이 결핵인데, 내년도 예산이 삭감되면서 전담 간호사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이 됐다”며 “제대로 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의 임금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지 청장은 “전담 간호사의 임금 현실화를 위해 임금 13% 인상안을 올렸는데 그것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핵 관련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종교 지도자 한 분을 만나 지방에 결핵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복지부도 힘을 더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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