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캐디’ 김재민의 특별한 하루, 감격적인 데뷔전

김윤일 2023. 10. 12. 1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재민(30)은 골프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김영수는 자신의 군대 후임이었던 김재민에게 캐디를 제안하며 골프 선수로서의 꿈을 잃지 말라 조언했고, 마침내 멀게 만 느껴졌던 1부 투어의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골프백 멘 김재민,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투어 프로 자격증 획득 "1부 투어 오를 때까지 계속 도전"
첫 1부 투어 무대를 경험한 김재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재민(30)은 골프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캐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어쩌면 남자 골프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디일지도 모른다.

김재민은 12일 인천 송도 소재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11오버파 84타로 공동 118위를 기록, 순위표 최하단에 위치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1부 투어에 첫 출전한 것만으로도 김재민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영수(34, 동문건설)의 캐디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캐디에 대한 배려를 제공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그 주인공이 바로 김재민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영수 프로(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김영수는 자신의 군대 후임이었던 김재민에게 캐디를 제안하며 골프 선수로서의 꿈을 잃지 말라 조언했고, 마침내 멀게 만 느껴졌던 1부 투어의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김영수 역시 김재민과 합을 맞춰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은 물론 기세를 몰아 제네시스 대상까지 거머쥐며 보다 큰 무대인 DP월드투어에서 올 시즌을 보냈다.

김재민의 이번 대회 출전은 일주일 전 결정됐다. 1라운드를 마친 김재민은 “제네시스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줘 너무 영광이다. 감사하다”며 “역시 1부 투어 무대는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군대 선임 잘 만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김영수의 골프백을 메고 있었다는 김재민은 “경기가 끝나고 연습을 하긴 했다. 그런데 선수로 나서보니 캐디를 했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컸는데 걸으면서 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재민의 평소 스코어는 이븐파. 하지만 프로 대회에서의 골프장 세팅은 훨씬 어려웠다. 그는 “영수 형이 부담없이 경기하라 했는데 일단 코스가 길기도 하고 그린 스피드가 너무 빠르더라. 다른 선수들은 적당하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라고 웃었다.

김재민은 동갑내기 나대현 캐디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김영수의 캐디를 하면서 투어 프로 자격을 딴 김재민은 “나 역시 1부 투어 선수를 꿈꾸고 있다. 다음 주 시드전에 나가는데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 밝혔다.

만약 김재민이 정식으로 투어 선수가 된다면 ‘행복한 이별’을 해야할 터. 김재민은 “그렇게 되면 좋겠고 언제든 영수 형이 도와달라면 당연히 달려온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재민의 골프백을 멘 이는 나대현 캐디였다. 김재민은 “캐디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나와 동갑이다.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부탁을 하게 됐다”라며 “17번홀(파3) 홀인원을 무조건 노렸다. 오늘은 버디를 기록했는데 내일도 핀을 보고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17번홀에서 홀인원을 달성할 경우 선수와 캐디 모두에게 제네시스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