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승으로 아시안컵 가겠다…8골 정우영보단 9골 황의조"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파주,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등극한 황의조 손을 들어줬다. 또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에 이어 이번 튀니지전까지 연승을 챙겨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 10월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17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클린스만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와 4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 덴마크 1부리그에서 7월과 9월에 베스트11에 뽑힌 공격수 조규성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정우영, 중국전 환상 프리킥 골 주인공 홍현석(헨트) 등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력 멤버들도에 상당수 소집해 이번 친선 2연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튀니지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자카르타·팔렘방 득점왕 황의조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황)의조가 9골을 넣어 비교하기 힘들다. 너무 잘 했다"고 황의조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은 "9월 원정 경기를 하며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대하던 첫 승을 하고 한국에 와서 마음이 가볍다"면서 "10월 경기는 월드컵 예선을 하기 전 맞춰볼 마지막 시간이자 좋은 경기다. 축구에서 강팀은 없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2경기 동안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튀니지전 뿐만 아니라 상대적 약체로 평가 받는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계속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입은 부상 여파로 대표팀 소집 후 지난 이틀간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경기보다 (몸상태에 대해)더 이야기 나오는 것 같아 걱정될 것 같다. 오늘 훈련 참가 예정"이라며 "몸상태는 대표팀 도착했을 때보다는 좋다. 훈련하면서 체크하겠다"며 훈련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번 2연전에서 대표팀이 얻는 실익이 그다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결과, 내용, 과정 다 얻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1월 아시안컵 결과다. 다가오는 경기는 계속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에서 아시안컵을 갈 수 있느냐가 (성공을) 가를 것"이라고 아시안컵 전까지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린 팀이기에 분위기가 좌우한다. 이런 건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결과를 통해 얻어야 한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을 출발할 수 있으면 한다"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연승이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에게도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우승은 인상적이다. 특히 손흥민을 따라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우영은 대표팀 합류 직전 열렸던 항저우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특정 선수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영이한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아시안게임은 다 같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다. 모든 선수들이 얻어낸 거다. 우영이의 플레이도 그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도 "잘했고, 축하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어 "결국 아시안게임이 다가 아니다. 아시안게임만 치르기 위해 축구 선수가 된 게 아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생각해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는 걸 생각할 수 있으면 한다. 들뜨기 마련이지만 차분한 성격이라 침착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대회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정우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황의조의 맹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황의조와 함께 한국의 금메달을 도왔던 손흥민은 "(정우영이) 맹활약한 건 팬들이 다 봤을 거다. 좋은 플레이를 보였던 만큼, 대표팀에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으면 한다"면서도 "(황)의조가 9골 넣어서 비교하기 힘들다"고 말을 꺼낸 뒤 "의조가 너무 잘했다"며 동갑내기 황의조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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