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사 “소행성 ‘베누’에 물·탄소”…생명체 기원 풀리나

이정헌 2023. 10.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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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초기인 45억년 전에 생겨난 소행성 베누(Bennu)에서 물과 탄소가 포함된 토양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체 탄생에 필수적인 물질이 발견되면서 향후 베누의 시료 분석 연구를 통해 지구 생명체 기원의 비밀을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되는 유기물이 지구 형성 초기의 소행성 충돌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 45억년 전에 형성된 소행성 베누를 통해 태양계 초기의 모습도 유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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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지난 12일 공개한 소행성 베누의 모습. AP 뉴시스


태양계 초기인 45억년 전에 생겨난 소행성 베누(Bennu)에서 물과 탄소가 포함된 토양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체 탄생에 필수적인 물질이 발견되면서 향후 베누의 시료 분석 연구를 통해 지구 생명체 기원의 비밀을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센터에서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집한 물질을 공개했다.

나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작은 암회색 암석과 자갈, 먼지 등이 원통 형태의 캡슐 주변에 달라 붙어있다. 나사는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의 토양을 필터를 거쳐 캡슐로 빨아들일 때 캡슐 주변에 달라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캡슐 안에 담긴 샘플과 별도로 이 물질을 ‘보너스 샘플’이라고 부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의 '샘플 수집 캡슐'. 장치 안에 작은 암석과 먼지가 모여져 있다. AP 뉴시스


나사 연구팀은 이 물질에서 ‘탄소와 물 분자’를 발견했다. 또 황화철과 산화철 형태의 철광물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테 로레타 애리조나대 소속 연구원은 “이 자체로 (베누가) 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형성된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니엘 글래빈 연구원은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 물질에는 유기물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주 동안 캡슐을 분해하고 온전하게 개봉해 본 샘플을 확인할 예정이다. 캡슐 안의 본 샘플에서도 같은 물질이 확인될 경우, 운석이 지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과학계 가설이 힘을 받게 된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되는 유기물이 지구 형성 초기의 소행성 충돌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탄소 등은 생명체 탄생에 필요한 대표적인 유기물이다.

연구팀은 또 45억년 전에 형성된 소행성 베누를 통해 태양계 초기의 모습도 유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테 로레타 연구원은 “태양계의 기원을 이해하는 심오한 통찰을 제공하는 타임 캡슐과 같다”고 설명했다.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는 2020년 10월 소행성 베누 표면의 토양을 채취했다. 2016년 9월 지구를 떠난 지 4년 만이다. 수십억㎞를 비행해 지난 9월 24일 우주로 귀환했다. 나사는 앞으로 2년 동안 수집 샘플을 연구할 예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수집량의 70%를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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