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 지진 긴급구호대응을 위한 모금 캠페인 시작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긴급구호대응을 위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월드비전 홈페이지 및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카카오 같이가치 플랫폼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지진 긴급구호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식량, 식수·위생,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지원, 아동보호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월드비전을 포함한 전 세계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를 위해 약 26억원(200만 달러)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목표금액이었던 약 20억원(150만 달러)에서 상향 조정되었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타민드리 드 실바 회장은 “지진 피해조사를 위해 900명의 주민들 중 오직 3명만이 생존하게 된 마을을 방문했다. 마을은 사라졌고, 집이었던 돌무더기들과 사망자들이 묻힌 표시만 남아있었다”며 “이미 이 지역의 주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견뎌야만 했는데 이번 지진은 전례가 없는 재난으로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고 특히 아동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월드비전이 활동하는 헤라트 주변의 16개 마을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일부 마을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던 아동들 일부가 사망하고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월드비전은 지진 직후, 10개의 이동식 의료팀을 가동했으며, 총 650 여명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180 여명에게 심리사회적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 300개와 3천개의 위생키트를 긴급하게 배분했다.
현재(11일 기준) 월드비전은 직원 100 여명이 현지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컨테이너 형태의 임시 진료소 2개와 이동식 의료팀 5개를 24시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1천3백여명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임시 진료소는 가장 피해가 큰 마을 중 하나인 Sia Arab 마을에 설치되었다. 또한 550 여명 대상으로 생필품과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했다.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 내 긴급구호 물자 창고에 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배분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동과 여성을 위한 상담창구 5개를 운영하며 600 여명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아동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상담 세션을 진행했다.
월드비전은 향후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식량, 식수·위생 사업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지원, 아동 보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탈레반 재집권,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아동과 주민들이 또 다시 큰 재난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례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동과 주민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오전, 6.3 규모의 지진을 포함한 연이은 지진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진앙지는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본부가 위치한 헤라트(Herat) 시에서 40km 떨어진 거리이다. 월드비전은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서부 4개 지역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주를 거점으로 긴급구호를 비롯해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헤라트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은 이 곳에 본부를 두고 있다.
월드비전은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사태 발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2022년 8월에는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전(前)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의 위기 속 아동들과 주민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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