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주말 이후 20% 급등…'이·팔 전쟁’ 불똥 튀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지표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11월물 가격은 이날 MWh당 47.94유로로 지난 주말 이후 2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의한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급등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9일 미국계 글로벌 석유기업 쉐브런 등이 운영하는 타마르 해상 가스전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 요청에 따라 남부 해안 소재 타마르 가스전 생산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간접 수출하고 있다.
또 호주에서 셰브론이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두 곳 노동조합이 또 다시 파업을 거론하면서 공급 부족 리스크가 떠올랐다. 여기에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 가스관이 지난 주말 원인 불명의 유출 문제를 이유로 일시 폐쇄되면서 공급 측면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이미 확보한 용량이 충분한 상황이라 천연가스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유럽과 달리,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11월물은 지난 주말과 비슷한 가격인 MMbtu당 3.37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시몬 타길라페트라 벨기에 브뤼겔싱크탱크 선임 연구원은 “타마르 가스전 폐쇄가 장기화되면 이스라엘이 세계 시장에서 가스를 수입하게 만들어 경쟁을 촉발한다”며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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