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전기차" 기아 중저가 모델 내년부터 잇따라 나온다
中서 먼저 공개한 EV5, 韓·해외도 출시
중소형 EV3·EV4 콘셉트도 세계 첫 공개
가격경쟁력 갖춰 전기차 보급 확대 선봉
기아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출시하기로 했다. 소형 SUV급 크기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중소형급 세단 EV4를, 2025년 상반기엔 준중형 SUV EV5를 잇따라 내놓는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주춤한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싼 모델을 차례로 내놔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2일 ‘기아 EV데이’ 행사에서 "앞서 출시한 전기차에 적용했던 첨단 기술과 친환경 소재, 디자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할 것"이라며 주요 차종별로 국내 출시 시점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앞서 지난 8월 중국에서 먼저 선보였던 모델로 다음 달 중국 출시가 예고된 모델이다. EV5는 이 회사의 EV6·EV9에 이은 세 번째 전용전기차다. 전용플랫폼(E-GMP)으로 만든 전륜 기반 전기차로는 처음이다. 국내 공장이 아닌 해외 공장(중국)에서는 처음 만든 전용전기차이기도 하다.
현재 개발 중인 EV3와 EV4 콘셉트차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두 차종 모두 아직 개발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차급, 적용기술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EV3는 소형 SUV나 해치백 정도 크기며 EV4는 쿠페 형태로 뒤쪽을 깎은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EV5는 중국 공장 생산분은 현지에, 한국 공장 생산물량은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 팔기로 했다. 기본형 이륜구동과 항속거리를 늘린 이륜·사륜 등 총 세 가지로 나눠 출시된다. 중국산 모델은 64㎾h·88㎾h 용량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쓴다. 국산 EV5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쓴다.
EV5나 EV3, EV4 등 중소형 전기차는 많이 파는 걸 목적으로 하는 모델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다. 향후 판매 시 3만5000달러(한화 약 4600만원)에서 5만달러 사이에서 가격을 정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국내에서는 3000만, 4000만원대 전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부장은 "EV5는 전기차 대중화를 시작하는 글로벌 모델"이라며 "앞으로 출시할 EV4,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과 함께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도 확충한다. 앞서 밝힌 대로 미국에서는 가장 널리 보급된 테슬라 충전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른 완성차 회사와 함께 급속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완성차 연합체 아이오니티를 통해 주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초급속 충전기를 갖춰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핏(E-Pit)을 포함해 국내 사업자와 협업해 충전 인프라를 늘린다.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는 가정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전기차를 그간 주로 국내에서만 만들었는데 해외 생산거점도 늘린다. 한국은 연구개발·생산 등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로 삼되 유럽에서는 중소형 전기차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는 신흥시장용 전략형 전기차를 만든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짓고 있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다양한 모델을 함께 만든다. 주요 지역별 생산체계에 맞춰 배터리 합작법인(JV)도 만들 예정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물론 예비 사용자까지 염두에 두고 고객이 직접 체감할 만한 서비스도 확충한다. 분산돼 있던 기능을 하나로 합한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차량 정보 검색·시승 등 전기차를 사기 전부터 구매단께, 이후 사용단계까지 아우른다. 쌍방향 서비스로 궁금한 점을 확인하거나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이 가능해진다. 목적지를 찍으면 배터리 충전상태에 따라 충전소 2곳까지 경유하는 경로를 추천하고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도 알려준다.
해외 지역마다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오프라인 거점을 만들고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등을 활용해 전기차 경험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일상 대화는 물론 일정 관리, 최적 경로 설정, 여행계획, 각종 오락정보, 긴급상황 지원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내년 선보일 EV3에 먼저 적용된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은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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