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안팔려도 'GO'… 기아, 전기차 '정면돌파'
"2026년 100만대, 2030년 160만대 팔겠다"
EV6, EV9 '프리미엄'+ EV3~5 '대중화'
글로벌 EV 생산거점 8곳으로 확대
"EV9을 처음 론칭했을 때 젊은 수입차 소비자층을 가져오는게 목표였지만, 국내에서 기대했던 만큼 (판매량이)나오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EV3는 내년 상반기, EV4는 내년 말, EV5는 내후년 상반기 론칭할 예정입니다."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된 '기아 EV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한 말이다. 성공적인 전기차 시장 데뷔를 이끈 EV6와 상반되는 EV9의 저조한 판매량과 국내 전기차 관망세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내후년 상반기까지 EV 라인업을 더 촘촘히 채운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인 데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처가 내수 시장에서 북미로 바뀐만큼, 글로벌 전기차 영향력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송 사장 역시 스피치 내내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을 기준으로 한 시장 추이와 판매 목표를 강조했다.
송 사장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약 970만대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720만대 대비 35% 증가한 수요다. 2030년에는 36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경우 400종이 넘는 내연기관 차종 대비 전기차는 30종에 그쳐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당사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제공해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전기차가 얼리어답터의 영역으로 치부되지만, 기아는 멀지않은 미래에 도래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단기간 내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서다.
기아는 내년엔 소형 SUV 전기모델 EV3와 세단 전기모델 EV4를, 내후년 상반기엔 EV5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 픽업트럭과 소형차, 중상급 차량 등을 추가 출시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EV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송 사장은 "현실을 보면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 소수의 얼리어답터가 점유하는 시기"라며 "하지만 곧 대중화 시대로 갈 것이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성을 겸비한 중소형 EV를 대거 런칭해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기아의 전기차 정면 돌파의 중심에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전기차 구매 장벽으로 꼽히던 높은 가격에 대한 고민을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기아가 이날 발표한 EV3, EV4, EV5 등 3종 모델의 가격은 3만5000달러~5만 달러(한화 약 4700만~6700만원) 수준이다. 향후 출시될 EV1, EV2 등 소형 모델의 경우 3000만원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같은 전략은 전기차 보급이 다소 늦는 신흥시장에서의 공략법으로도 쓰일 전망이다. EV6, EV9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후에중저가 모델인 EV3, EV4, EV5 등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과 대중화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송 사장은 "신흥시장은 전동화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다"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 초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향후 EV3~EV5 등을 출시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했다.
향후 확대될 전기차 판매량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도 8곳으로 늘린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미국 조지아 공장 및 국내 광명 2공장 등 전기차 전용 공장을 필두로 전세계 곳곳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화성의 PBV 전용공장 역시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예정이다.
높은 가격과 함께 전기차 구매 주저요인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역시 대거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초고속 충전소 이핏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북미시장에서는 5개 자동차 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까지 초급속 충전기를 늘린다. 유럽 역시 4개 자동차 업체와 연합한 '아이오니티'를 통해 2025년까지 총 70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 역시 2026년 25%, 2030년엔 37%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송 사장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우려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고객들의다양한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며 "가격부담을 줄이고 원가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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