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크리스천이 시대적 의미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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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깨진 채 연일 참혹한 상흔이 남겨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향해 전 세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의 역사적 지정학적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종교 간 다름의 인정, 용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해볼 수 있다.
50년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한 '욤 키푸르 전쟁'을 그린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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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가 객관화 위한 도움, 공감 나누는 기회”
평화가 깨진 채 연일 참혹한 상흔이 남겨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향해 전 세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기독교 문화계 전문가들은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이어질수록 크리스천들에게 필요한 것이 상황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 같은 시기를 크리스천들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며 공동체의 일원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선용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1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팔 전쟁을 바라보는 방향성이 타도나 궤멸이 아니라 ‘평화’라는 긍정적인 목표를 향하도록 하는 게 그리스도인들의 성숙한 지혜”라며 “이를 위해선 상황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제작된 문화 콘텐츠가 사안을 객관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감성과 감정의 전환을 도울 수 있다”며 “교회 공동체가 이를 활용해 평화를 지향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또 다른 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천들이 이 시기에 감상해볼 만한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의 역사적 지정학적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종교 간 다름의 인정, 용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해볼 수 있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과 그의 친구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위험하면서도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파울 슈마츠니 감독·포스터)는 역사가 남긴 폭력성을 화해를 지향하는 음악으로 덮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아랍 출신의 젊은 음악가들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한다. 스페인의 세비야를 중심으로 투어를 시작한 오케스트라는 정치적 상황이 악화돼가는 가운데서도 2005년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의 공연을 극적으로 진행한다.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화해의 시작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는 바렌보임의 외침이 극한의 갈등으로 치닫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 던지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50년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한 ‘욤 키푸르 전쟁’을 그린 작품도 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배우 헬렌 미렌이 1973년 당시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골다(Golda)’(기 나티브 감독·포스터)다.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화는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 상황에서 남성 장군들과 각료들에 휩싸인 역사상 유일의 여성 총리가 어떻게 군사적 의사 결정을 내렸는지 극적으로 다룬다. 동시에 수많은 사상자를 남긴 채 20일 만에 끝을 내린 전쟁이 이 땅에 얼마나 큰 아픔을 남겼는 지를 조명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포스터)은 1000년 전 유럽의 기독교와 이슬람이 치렀던 십자군 전쟁을 소재로 역사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지 백여 년 후인 1184년 프랑스의 한 마을, 한 기사(리암 니슨 분)가 아들을 찾아 마을에 온다.
예수살렘 이벨린 지역의 영주인 기사의 아들은 대장장이로 살고 있는 발리안(올랜드 블룸 분)이다. 아버지를 따라 예루살렘 원정에 참가한 발리안은 예루살렘에 도착해 타 종교를 존중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계를 마주한다. 그리고 신을 부정하던 마음에 균열이 생긴다. 영화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이 땅에 천국의 왕국(Kingdom of Heaven)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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