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韓中日 협력 중요…FTA 협상 신속 추진해야"

싱하이밍 주한 中대사, 한중일 협력대화 축사
"디커플링 배격…3국+X 협력 지속 추진해야"
전기차, 인공지능 등 신흥분야 협력 필요 강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는 등 3국 협력이 다른 국가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싱 대사는 12일 동아시아재단이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제10회 한·중·일 협력대화' 축사를 통해 "여러 명목으로 추진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단호히 배격한다"며 "중·일·한+X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3국 협력이 다른 국가와 지역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중·일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전기차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2일 제10회 한중일협력대화 '지속가능한 한중일 3국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모색한다'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또 "진정한 의미의 다자주의와 개방적인 지역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앞장서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이행하고 지역경제 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RCEP는 중국이 주도하는 거대 다자 FTA 개념이다. 그러면서 "평화를 귀하게 여기는 가치와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 가치를 바탕으로 3국 협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도 싱 대사는 미국을 겨냥한 듯 "최근 수년간 국제 정세가 변화하고 일방주의·강권정치·냉전적 사고가 횡행하면서 한·중·일 협력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왔다"며 "역내 지역을 냉전이나 열전에 몰아넣는 언행에 반대하고, 지정학적 충돌이나 대립을 역내로 끌어오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중 3국이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특히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진단하며 "북핵 문제 해결이 곧 한·일·중 3국의 공동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