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개관 1주년 맞은 LG아트센터 서울, 관객 40% 늘었다

김희윤 2023. 10.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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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이전 이후 1년 간 관객 29만명 방문
수도권 서부 및 비수도권 관객 증가세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강서구 마곡으로 이전한 LG아트센터 서울의 관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아트센터 서울.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12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마곡 이전 후 1년간 LG아트센터 서울에 29만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이는 역삼동 시절 연평균 관객(20만5000명)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치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개관 후 1년간 대극장 LG 시그니처홀(1365석)에서 31편의 작품을 통해 24만명,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가변형 객석 120~365석)에서 19편의 작품을 통해 5만명의 관객을 맞았다.

공연 관람 외 건축 관람, 교육 프로그램 참석, 건물 내 F&B 이용 등을 위해 방문한 인원도 25만명으로 집계돼, 1년간 누적 방문객이 총 5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아트센터는 2021년 마곡지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전으로 인해 관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곡을 중심으로 신규 관객들이 대거 유입되며 이전 초반의 접근성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 LG아트센터가 주최하는 기획공연의 경우 33편 중 17편이 매진을 기록, 평균 매표율이 90%를 웃돌았다. 개관 후 첫 대관 공연인 뮤지컬 '영웅'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개관 후 수도권 서부(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고양시·김포시)의 관객들의 유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티켓을 1회 이상 구매한 회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연장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에서 온 관객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강남구, 마포구, 서초구, 양천구, 송파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고양시, 성남시, 김포시, 수원시, 용인시 순이었다.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공연 후 에투알로 지명된 기욤 디옵 ⓒStudio AL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관객들의 지역 분포는 공연 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뮤지컬 '영웅', 이은결 '더 일루션' 등 가족형 공연의 경우 인근 지역 관객이 많았고,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요안 부르주아 '기울어진 사람들' 등 해외단체 내한공연의 경우 수도권 전역에서 고른 관객 분포를 보였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관객의 비중이 13%로, 역삼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아트센터 측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에 대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점, 김포공항과 가깝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 비수도권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관객 연령대는 30대(34%), 40대(29%), 20대(20%), 50대(12%), 60대(3%) 순으로 역삼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다. 관객 성비는 여성 67%, 남성 33%로, 공연계의 평균 남녀 관객 비율(여성 72%·남성 28%, 인터파크 2019년 공연 결산 자료)에 비해서는 남성 관객이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마곡 이전 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낯선 지역에서의 도전에 따른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지난 13일 LG아트센터 서울의 개관 기념 공연.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에 맞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개관 공연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피아노 조성진)'는 티켓 오픈 40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에는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해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를 선보였고, 지난 3월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30년 만에 내한해 대표작인 '지젤'을 공연했다.

양정웅 연출의 '파우스트'는 박해수·유인촌·박은석·원진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으며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부상했다. 악마 메피스토로 분한 박해수의 열연 속 1300석의 대극장이 한 달간 매진사례를 이어갔다. 손석구의 연극 복귀작 '나무 위의 군대'도 7주간의 공연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연장을 진행했다.

또한, '튜브', '게이트 아크', '스텝 아트리움'이라고 하는 세 가지 건축 컨셉으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은 개관 이후 건축물 자체로도 명소가 됐다.

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역삼 LG아트센터를 22년간 운영해 온 스태프들의 노하우와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2024년, 2025년 더욱 흥미롭고 풍성한 작품들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내년에는 해외 유명 연출가와 우리나라 탑 배우들이 함께하는 도전적인 연극 작품도 준비 중"이라며 "수도권 전역뿐 아니라 전국, 해외에서도 찾아오고 싶은 공연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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