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폭언 일삼은 복지부 서기관…“철저한 재조사 필요” [2023 국감]

신대현 2023. 10.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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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보건복지부 김모 서기관의 비위 행위와 갑질 의혹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모 서기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고용노동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전입해 응급의료과에서 근무하던 이모 주무관은 김모 서기관의 지속적인 갑질과 폭언으로 인해 병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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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의원, 복지부 재발방지책 촉구
쿠키뉴스DB

국회에서 보건복지부 김모 서기관의 비위 행위와 갑질 의혹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모 서기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고용노동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전입해 응급의료과에서 근무하던 이모 주무관은 김모 서기관의 지속적인 갑질과 폭언으로 인해 병가를 냈다. 한 의원은 “이 주무관은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결국 약물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등졌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의 유족은 인사혁신처에 순직 신청을 냈다. 이 주무관의 진료기록을 검토한 복지부는 응급의료과에서 근무한 기간이 17일 정도로 짧다며, 김 서기관의 갑질과 이 주무관의 사망이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긴 어렵다고 봤다.

감사관실의 판단은 달랐다. 김 서기관에 대한 조사에서 추가적인 갑질 행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사관실 조사 결과, 김 서기관은 식사를 준비하는 주무관을 ‘밥순이’라며 조롱하고 임신한 직원에게 ‘애비 없는 애를 임신한다’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또 업무가 끝난 주무관에게 불필요한 업무를 강요하고 공무직에게 ‘급여를 깎겠다’고 협박했던 정황이 파악됐다.

갑질은 파견을 나가서도 계속됐다. 지난 2022년 7월 보건소장으로 파견 간 김 서기관은 회식 자리에서 보건소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했다. 냉면 그릇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게 하고 ‘먼저 자리 뜨는 사람 이름을 기억해두겠다’며 직원들이 귀가를 제한했다. 견디다 못한 상주시공무원노조는 올 1월 복지부에 몇 차례 공문을 보내 김 서기관의 복지부 복귀를 촉구했다.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복지부는 김 서기관을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임시 격리시설 운영 지원반으로 인사 조치했다. 

한 의원은 “병가가 끝나면 김 서기관을 만나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 주무관은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살 예방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직원에 대한 사후 관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재조사와 함께 직장 내 갑질 문화 개선 등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유족에게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고 복지부 내부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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