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기도 IS식 참수" 주장에 하마스 발끈...이∙팔 진실공방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면서 아이들까지 참수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참수된 영유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국경 근처 키부츠 등지의 통제권을 회복한 뒤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하마스가 영유아를 비롯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시신 수습에 나섰던 이스라엘군 관계자도 "여성과 아기, 노인들이 IS 방식으로 잔혹하게 학살됐다"고 말했다.
IS(이슬람국가)는 참수와 화형 등 잔혹한 방식으로 기독교인 등을 살해해 악명을 떨친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는 IS다. 세계가 IS를 분쇄하고 제거했듯 이들도 분쇄되고 제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영유아를 살해하고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이스라엘 측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방 매체들은 팔레스타인 저항군이 어린이 참수와 여성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잔혹한 범죄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 원탁회의를 하며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을 참수하는 사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하마스의 영아살해를 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발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의 말과 언론 보도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 당국자가 그런 사진을 직접 보거나 하마스의 영유아 살해를 확인한 보고를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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