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주담대 6.1조 급증…기업대출도 11.3조원↑ '역대 최대 증가'

한은, 9월 금융시장 동향
"10월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 전망"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원 늘면서 9월 증가액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은행 기업 대출도 11조3000억원이나 불면서 2009년 6월 통계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9월 말 기준 1079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지난달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달 대비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2조3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한 뒤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억원), 8월(+6조9000억원), 9월(+4조9000억원) 연속 증가했지만 9월에는 주담대 증가폭이 줄어들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증가규모가 전달보다 축소됐다.

9월 은행 주담대 증가폭 '역대 두번째'

9월 은행 주담대는 전달보다 6조1000억원 증가해 9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역대 최대 증가폭은 2020년 9월 6조7000억원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영업일 감소, 금융권 대출 취급조건 강화 영향 등으로 증가규모가 7조원에서 지난달 6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명절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9월 은행 기업 대출 역시 11조3000억원이나 증가해 역대 9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9월 9조4000억원이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4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6조6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기업 추석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6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은 지난 8월 27조9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27조1000억원 불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23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자금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만기도래한 법인자금이 일부 인출되면서 3조7000억원 줄었다.

"10월 가계대출 늘 것"…주택경기·정부 대출규제 조치 영향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윤 차장은 "10월은 9월 가계대출 둔화요인으로 작용했던 기타대출 부분이 해소되기 때문에 9월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을 이사철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에 비해 8월에 다소 확대됐는데 이게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접수를 중단하고 50년 만기 주담대 제한 등 여러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가계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가계대출 증가흐름은 주택경기의 전개양상, 정부 대출규제 조치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주택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대출금리의 향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통상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월에 비해 10~11월 확대됐다가 12월에 계절적 비수기, 상여금 유입 등으로 다시 축소됐던 패턴을 보여왔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