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구척정신 결승 안착... 멘탈 싸움이 가른 승부
[김상화 기자]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아시안게임 결방을 끝내고 3주 만에 돌아왔다. 11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 SBS 컵대회에서는 대망의 우승을 노리는 4팀이 겨루는 준결승 중 첫번째 경기인 구척장신 대 개벤져스 전으로 꾸며졌다. 이번 경기에건 구척장신이 주장 이현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대2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양 팀은 맞대결 전적 1승1패(파일럿 제외)가 말해주듯 팽팽한 접전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2월 경기에선 승부차기 끝에 개벤져스가 승리를 거뒀지만 올해 5월 슈퍼리그 조별리그에선 구척장신이 이현이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이긴 바 있다.
이와 같은 과거 전적 때문에 4강전에서도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괴는 정반대로 드러났다. 구척장신은 제일 먼저 컵대회 결승전에 안착하며 다음주 방영되는 액셔니스타 대 발라드림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치르게 됐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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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강전에서 김진경의 결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 구척장신은 이번 준결승전에선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고 결승에 임했다.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진경의 가세로 포지션이 다시 안정화되었기 때문에 지난번 시합과는 다르게 공수 안정을 기대해 볼 만했고 이는 짜릿한 대승으로 이어졌다.
하석주 감독은 상대팀 개벤져스가 이현이, 허경희를 집중 맨마크할 것으로 예상하고 김진경을 제3의 공격수로 내세울 전략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실점 확률이 높은 개벤져스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장신 공격수 허경희와 이현이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및 득점을 노리는 작전도 마련했다. 전국 동호인 대회 우승팀을 섭외해 연습경기를 치를 만큼 우승을 위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에 맞선 개벤져스 조재진 감독은 김혜선과 김민경을 활용한 맨마킹 수비로 구척장신의 공격을 초반부터 봉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김승혜로 하여금 그라운드 중앙부터 치고 들어오는 허경희의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를 조기 차단하는 작전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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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과 개벤져스의 경기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개벤져스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다. 선취골 역시 개벤져스의 차지였다. 전반 2분 무렵 구척장신 진영으로 길게 들어온 공을 이은형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 1대0으로 앞선 개벤져스는 이후 쉴틈 없이 구척장신의 골문을 두드렸다.
연달아 세트 피스 기회를 내준 구척장신은 번번이 수비가 뚫리는 위험한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고 개벤져스는 점차 승리 문턱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무렵 구척장신 허경희의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의 축은 180도 바뀌고 말았다. 후반 시작 1분 무렵 구척장신 골키퍼 진정선이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찬 공이 그대로 역전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곧이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구척장신은 개벤져스 오나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허경희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순식간에 3대1로 격차를 벌였다. 한번 봇물 터진 구척장신의 공격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이현이가 연달아 3골을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었다. 6대1까지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개밴져스 김승혜의 중거리슛으로 4점차 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구척장신의 완승으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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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준결승전의 결과는 개벤져스 입장에선 충격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초반 선취골도 넣으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구척장신에게 반격의 빌미를 허용하고 말았다.
반대로 구척장신은 전반전 기습골을 내주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버티는 데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동점, 역전을 만들어냈다. 멘탈의 중요성을 절감한 순간이다. 불과 1분이 채 안되는 시간 사이에 2골을 허용한 개벤져스 선수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벤치에서 대기 중인 선수에게 패스를 건네주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빚어질 정도로 개벤져스는 연속 실점으로 인한 충격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는 후반전에만 연속 5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부상 재활 중인 조혜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강행군을 이어왔던 임시 골키퍼 허민의 눈물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반면 구척장신은 탄탄한 사전 준비와 선수들의 컨디셔 유지 등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다리에 테이핑한 선수가 전혀 없다는 건 그만큼 몸상태가 좋다는 것이란 이수근 해설위원의 언급처럼 주전-벤치 멤버 구분 없는 고른 활약이 구척장신의 승리를 만들어 낸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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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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