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납치 어르신, 아이 지키는 아버지도 ‘이·팔 평화 기도해주세요’

신은정 2023. 10.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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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강력한 폭격으로 집이 무너질까 봐 걱정돼요. 멈추지 않는 지진을 겪는 것 같습니다."

그곳의 한 기독교인은 "우리나라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과 가정을 보호해 주시고, 전쟁이 속히 끝나고,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기를 간구한다. 특히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 완전한 어둠 가운데 빛이 될 수 있으며 가자지구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기도문을 오픈도어스에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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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 뉴욕시의 한 유대교 사원에서 기도하는 여성. AFP 연합뉴스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강력한 폭격으로 집이 무너질까 봐 걱정돼요. 멈추지 않는 지진을 겪는 것 같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는 한 기독교인 남성이 최근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스의 직원에게 전한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폭발과 비명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두려움에 떠는 아이를 안아주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신성윤 이스라엘성서대학 교수 겸 한국외대 특임강의교수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최근 한국에 관광차 머무는 이스라엘 여행객으로부터 손녀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함께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이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 언제 끊날 지 모르는 적대 행위가 하루속히 종식되고, 그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면서다. 오픈도어스 영국은 11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폭력 분쟁으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방법’이라는 기도 요청문을 통해 현지 기독교인이 전해온 기도 방법을 공유했다.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교회는 지난 주일부터 모든 예배를 취소했다. 그곳의 한 기독교인은 “우리나라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과 가정을 보호해 주시고, 전쟁이 속히 끝나고,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기를 간구한다. 특히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 완전한 어둠 가운데 빛이 될 수 있으며 가자지구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기도문을 오픈도어스에 전해왔다. 오픈도어스는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도 평화와 보호를 구하며, 예수님의 지상 사역과 신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비출 수 있기를 간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독교 단체 월드릴리프는 10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중보 기도를 부탁했다. 월드릴리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인 폭력과 인명 손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월드릴리프는 “주님, 당신이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폭풍이 잠잠해졌습니다”로 시작하는 구체적인 기도문도 공개했다. 이어 더이상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평화와 사랑을 경험하고, 지도자와 권력자에게 지혜와 분별력을 허락해 갈등을 극복하도록 바라며 “하나님의 평화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를 가득 채우게 하십시오”라고 간구했다.

월드릴리프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10일 공개했다. 월드릴리프 홈페이지

미국 언론사인 OSV뉴스는 일부 이스라엘 성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고 전했다. 성묘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한 무덤에 세워진 곳이다.

해외 선교 관련 국내 사역자들도 중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간구할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주영찬 호프선교회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인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현지의 믿음 안의 형제들이 우리에게 기도를 요청하며 기도한다는 말에 가장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며 “불가피하게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의 안전과 납치된 이들을 무사 귀환, 민간인 희생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 기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큰 흐름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게 무엇인지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연결된 사연에 구체적으로 기도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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