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가을에 풍덩, 몸 담궜다가 빠져나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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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사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빛 드넓은 평사리들판, 동정호의 핑크뮬리와 출렁다리, 송림에 퍼져나가는 짙은 솔향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매암제다원 초록빛 차밭에 앉아 마시는 한 잔의 홍차... 하동의 가을이 그리워져, 지난 10일 훌쩍 떠났다.
하동포구에 이르자 배가 여러 척 떠있고 사람들이 강 한가운데에서 재첩을 잡는 모습이 보였다.
약 83 만여평에 달하는 넓디넓은 평사리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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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귀 기자]
한산사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빛 드넓은 평사리들판, 동정호의 핑크뮬리와 출렁다리, 송림에 퍼져나가는 짙은 솔향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매암제다원 초록빛 차밭에 앉아 마시는 한 잔의 홍차... 하동의 가을이 그리워져, 지난 10일 훌쩍 떠났다.
▲ 하동포구 근처에서 재첩잡이를 하는 사람들. |
ⓒ 김숙귀 |
▲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은 작은 절, 한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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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 절로 나오는 풍경
중국의 한산사를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한산사는 아주 작은 절이다. 한산사가 위치한 악양이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 고소성 아래 한산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사리들판과 동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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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황금빛 평사리들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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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형제봉에서 맞은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흐른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황금빛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노라면 마음은 시나브로 풍요롭고 넉넉해진다. 평사리들판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무대이기도 하다. 능히 만석지기 두엇을 낼 만한 이 넉넉한 들판이 있어 3대에 걸친 만석지기 사대부집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태가 되었다.
한산사에서 내려와 동정호에 갔다. 동정호는 둘레가 1km 남짓한 작은 호수다. 각종 동,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습지로 특히 멸종위기에 있는 두꺼비의 산란장으로 유명하다. 호수에 떠있는 작은 섬에는 핑크뮬리와 구절초가 한창이다. 악양루에 앉아 물에 떠있는 노란 가시연을 보며 호수에 내려앉는 가을을 느낀다. 다시 매암제다원으로 이동했다.
▲ 동정호의 풍경. 호수에 떠있는 섬과 출렁다리. 그리고 노란 가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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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를 지나 섬안으로 들어가니 악양루를 마주하고 핑크뮬리와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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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차밭을 바라보며 하동 홍차를 맛보는 즐거움을 놓칠 수는 없다. 찻잎을 덖어 발효시켜 만든 홍차는 편안하고 구수한 맛이다. 화개장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잠시 송림에 들러 섬진강을 곁에 두고 거닐었다.
▲ 동정호와 가까운 매암제다원에 들르다. 초록빛 차밭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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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초록한 차밭을 보며 하동의 발효홍차를 맛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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