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시연정 구성하고 병력 투입 준비…"하마스 파괴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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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야권과 전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전시 내각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하마스를 상대로 전면전을 펼칠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전시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 등 하마스를 상대로 전면전을 추진할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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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임박…"하마스 지구에서 없앨 것"
가자지구 전면봉쇄에 인도적 위기 고조
이집트, 인도적 지원 위해 일시 휴전 제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야권과 전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전시 내각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하마스를 상대로 전면전을 펼칠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제2 야당인 국가통합당 수장인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과 전시 연정을 구성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우리 내부의 분열은 종식됐고 우리는 하나가 됐다. 단결하면 우리는 승리한다"고 말했다. 간츠 전 장관도 "우리는 여기에 어깨를 맞대고 서 적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전쟁에서 승리하고 안보와 전략적 현실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전시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 등 하마스를 상대로 전면전을 추진할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 추진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 같은 내부 혼란을 틈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시 내각은 전쟁과 관련 없는 법안이나 결정은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닷새째인 현재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고 이 중 30만명을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중에서 공세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지상에서도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지상전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가자지구 전면 봉쇄와 대대적인 보복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2600곳 이상의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따르면 이로 인해 주택 2만2600채, 병원 10곳과 학교 48개가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에 이어 조만간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근거지를 초토화하고 소탕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의 모든 대원은 "죽은 목숨(dead man)"이라며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전시 연정 구성 발표 직후 심야 TV 연설을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군인들을 참수하고 여성들을 강간했다. 소년과 소녀들의 머리에 총을 쐈고 사람들을 산 채로 불태웠다"며 "하마스를 부수고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도 "지구상에서 하마스를 없애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전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상대로 포격한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도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는 등 이란 배후설도 재차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전기·수도·식량·연료·의약품 등 물자 반입이 금지된 가자지구에서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6시간 휴전을 제안했고 이를 이스라엘, 미국 등과 논의 중이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33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1500구까지 합치면 사망자 수는 4800명에 달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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