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미끄러진 버켄스탁…상장 첫날 -13% 폭락

임주형 2023. 10. 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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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품 샌들업체 '버켄스탁'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한 뒤 첫 거래에서 13% 폭락했다.

앞서 버켄스탁은 전날 공모가를 46달러로 확장했다.

46달러의 공모가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86억4000만달러 수준이지만, 현재 버켄스탁의 시총은 76억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애초 버켄스탁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설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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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업계 기업 대비 높은 PER '부담'
명품 산업 전반적 업황 부진도 악영향

독일 명품 샌들업체 '버켄스탁'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한 뒤 첫 거래에서 13% 폭락했다.

앞서 버켄스탁은 전날 공모가를 46달러로 확장했다. 그러나 첫 거래에선 공모가보다 5.80달러(12.61%) 폭락한 40.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도 이미 공모가보다 11% 폭락한 41달러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게 됐다. 46달러의 공모가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86억4000만달러 수준이지만, 현재 버켄스탁의 시총은 76억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버켄스탁 샌들 [이미지출처=버켄스탁]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애초 버켄스탁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설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증시 분석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버켄스탁의 주가수익배수(PER·연간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의 배수)은 27배였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명품 신발 기업인 데커스아웃도어의 경우 PER은 22배, 크록스는 7배 수준 남짓하다. 세계 최대의 명품 기업 그룹인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도 PER은 22배 수준이다. '몸값 거품' 논란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IPO 이후 주가가 부진한 건 버켄스탁뿐만이 아니다. 최근 '블럭버스터 상장'에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도 이날 1.85% 하락한 54.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는 7.36% 폭락해 24.9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명품 산업의 업황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도 버켄스탁의 주가를 발목 잡는 요인이다. LVMH 주가는 이날 6.46% 폭락했다. 기대치를 하회한 분기 실적 때문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부진이 명품 소비자의 심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 라겐버그에 설립된 유서 깊은 신발 제조업체다. 특히 샌들로 유명하다.

버켄스탁 샌들은 고(故) 스티브 잡스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본사와 주력 생산 시설은 여전히 독일에 있으며, 전 세계 6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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