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나”…2023 로보월드 [가봤더니]

조은비 2023. 10.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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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시대.

천영석 트위니 대표이사는 로봇 산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로봇 업계들이 로봇을 어디에 더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봇 업계 관계자는 "공장, 물류센터에서도 자율주행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키우는 것이 향후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기술력을 확보한 뒤에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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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기술을 적용한 로봇 선보인 ‘2023 로보월드’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 가능해져야 활용 높아질 것
로봇기업 경쟁력과 시장 확대 위한 지원 확대돼야
1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23 로보월드’ 행사 현장. 사진=조은비 기자 

카페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시대. 1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23 로보월드’ 행사에는 서비스용 로봇, 제조업용 로봇, 로봇 부품,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828개 부스가 마련됐다. 이들은 각자 발전시킨 로봇 기술을 뽐냈다.

올해 로보월드키워드는 ‘협동 로봇’과 ‘자율 주행 로봇’

지난해 챗GPT 기술 등장으로 사람과 로봇의 대화가 가능해졌다. LLM(대규모언어모델) 기술을 적용한 서빙 로봇을 선보인 ‘트위니’는 이번 전시에서 대화형 AI 자율주행로봇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터치나 앱 조작 없이 사람의 음성으로 로봇을 조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화관으로 안내해줘”와 같은 비정형적 질문을 듣고 로봇이 직접 목적지까지 동행한다. 이 외에도 “합리적인 가격대 골프웨어 추천해줘”, “아이와 볼 수 있는 영화 추천해줘” 등 개인 맞춤형 질문에 답변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이사는 로봇 산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로봇 업계들이 로봇을 어디에 더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치킨을 제조하는 협동로봇은 인건비를 절감시키지만 10년, 20년 후에는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아직은 로봇을 활용해 사는 삶이 보편화되지 않아 로봇을 활용하는 경험을 늘려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식당, 카페, 서빙에 제한된 로봇 사용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23 로보월드’ 행사에서 트위니 부스 현장. 사진=조은비 기자 

자율주행 로봇 장벽, 길 찾기 

요즘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빙 로봇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됐다. 자율주행 로봇의 한계는 복잡성, 광범위함에서 드러난다. 

천 대표는 “물류센터에 적합한 오더 패킹 로봇을 제작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개선되고 있다”라면서도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소개한 수다쟁이 나르고는 트위니(주)가 챗GPT의 흥행을 보고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에 LLM을 연동한 것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한 로봇이다. 향후 자율주행 로봇이 공간이 넓고 복잡한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도 무리 없이 길을 안내하는 기술력은 더욱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 또한 국내 자율주행 로봇이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서빙로봇 중 중국산은 53.4%를 기록했다. 국산 제품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한 경쟁력을 앞세워 소상공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로봇 기업에 지원을 막대하게 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같은 기술을 확보했음에도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다”라며 “정부에서 산업부 산하 로봇산업진흥원을 필두로 로봇 기업들 경쟁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지금보다 더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중국 로봇 기업이 선점하지 못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로봇 업계 관계자는 “공장, 물류센터에서도 자율주행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키우는 것이 향후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기술력을 확보한 뒤에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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