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5조원…서울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 본격 시동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서 개발지원 공약한 진교훈 후보 승리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총사업비 5조원 규모의 강서구 핵심 현안인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진교훈 당선자는 전임 강서구청장이자 이번 보궐선거 경쟁자였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는 달리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지원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진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사업 중단은 김태우 후보의 상당한 행정 이해부족을 드러낸 사례"라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11만2587㎡ 부지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연면적 46만㎡) 1.7배 크기의 업무·상업·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9년 말 부지를 사들였고2021년 7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승인을 얻어 본격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도중에 올해 2월 급제동이 걸렸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이미 지난해 9월 승인된 건축협정인가를 취소하면서다. 취소 사유는 담당자 전결 및 소방 관련 부서협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구청장 직위를 상실, 강서구는 한 달여 뒤인 지난 6월 취소했던 건축협정 인가를 재승인했다.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 확정판결 3개월 만에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을 받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사업이 지자체장 리스트에 다시 노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CJ공장부지 개발사업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게 됐다. 진 당선자는 CJ공장부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데다 건축허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된 만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진 당선자가 취임하면 CJ공장부지 개발사업에서 지자체장 리스크는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라며 "강서구민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