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들인 '밤의 도시'…뉴욕 안 부러운 송도 센트럴파크 야경

최승표 2023. 10. 12.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은 국내 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다. 기존에도 밤마실 즐기기 좋은 곳이 많았지만 2025년까지 더 멋진 밤의 도시로 거듭난다. 이달 7~29일 송도 센트럴파크에서는 '빛의 도시, 송도' 축제가 열린다. 화려한 조명과 다채로운 먹거리를 저렴하게 즐기기 좋은 기회다.

지난 7일, ‘빛의 정원, 송도’ 축제가 막을 올린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못지않게 밤 풍경이 화려했다. 2인조 밴드 페퍼톤스가 히트곡을 열창하자 관중 수천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페퍼톤스를 잘 모르는 어른도 덩실덩실 몸을 흔들며 장단을 맞췄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옆 트라이보울 외벽에는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가 일렁였다. 인천 시민과 관광객 모두 눈부신 송도의 밤에 취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기하학적 건물 비추는 360도 레이저 쇼


인천은 밤이 멋진 도시다. 지난해 인천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 1호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선정됐다. 2025년까지 야간관광 콘텐트를 대폭 강화한다. 국비 28억원을 포함해 약 56억원을 들여 송도·개항장·월미도를 화려한 밤의 도시로 꾸민다.
송도의 상징인 문화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축제 기간 오후 6~10시 건물 외벽 전체에 레이저를 비추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먼저 공들인 곳은 송도 센트럴파크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비하면 면적이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밤 풍경은 꿀리지 않는다. 올 상반기 드론 500대가 공원 하늘을 수놓은 드론 쇼도 펼쳤다. 이달 7일 시작한 ‘빛의 정원, 송도’ 축제는 29일까지 진행한다. 미디어 파사드가 가장 큰 볼거리다. 건축물 외벽에 형형색색의 레이저를 비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문화예술공간 ‘트라이보울’이 단연 시선을 압도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건물 외벽 전체를 장식한 영상 콘텐트를 볼 수 있다.
트라이보울은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트라이보울은 건축미가 빼어나다. 서울시청 신청사, 밀알학교 등을 설계한 건축가 ‘유걸’의 작품으로, 크기가 다른 사발 3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듯한 모양이다. 동대문 DDP도 연상된다. 밤에 LED 조명이 비추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 사진 명소로 명성이 자자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밤에 트라이보울을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외벽 전체를 미디어 아트로 꾸미는 건 최초”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과 AI 기술을 활용한 추상 작품을 20분 간격으로 상영한다.

인천 캐릭터 ‘버미’와 인증샷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는 인천 대표 캐릭터인 '버미' 에어벌룬을 설치했고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빈백도 곳곳에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트라이보울 뒤편 다리를 건너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나온다. 이곳 외벽에서도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박물관 앞 가로수에도 화려한 조명이 반짝여 산책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잔디광장도 꼭 들러보자. 백령도 물범을 형상화한 캐릭터 ‘버미’를 8m 높이의 초대형 에어벌룬으로 만들었다. 버미 주변에 낭만적인 분위기의 조명을 설치했고, 콩 모양 의자 ‘빈백’도 곳곳에 배치했다. 10월 14, 21, 28일 오후 7시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양지선(20)씨는 “친구들과 바닷바람 쐬러 송도를 찾았는데 공연도 보고 낭만적인 야경까지 봐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보트 체험은 센트럴파크의 히트 상품이다. 올해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연장 영업을 한다.

센트럴파크에는 해수가 흐르는 수로가 있다. 여기서 보트도 탈 수 있다. 어둑한 밤, 불 밝힌 보트가 동동 떠다니는 모습이 홍콩 빅토리아 하버를 축소해놓은 듯하다. 한옥마을 카페에 앉아서 수로를 바라봐도 낭만적이다. 보트 대여 업체는 인천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 연장 영업을 진행한다. 주중 오후 9시, 토요일 10시, 일요일 오후 9시 30분까지다.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트포레.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는 송도의 신흥 명소다. 지난 7일에는 플리마켓이 열렸다.

센트럴파크 야경도 식후경이다. 공원 주변에 맛집이 모인 상권이 세 곳 있다. 커낼 워크와 아트포레, 송도의 신흥 명소 트리플스트리트. 스마트폰에 ‘소속(sosok)’ 앱을 내려받으면, 오후 4시 이후 77개 제휴 업체에서 쓸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경원재·오라카이 등 호텔 식당에서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쓸 수 있다.

인천=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