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수능, 사교육 대지진…"재수생 그 직전까지 크게 늘 듯"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4년 뒤에 치르게 될 ‘2028 대학 입시 개편안’이 지난 10일 공개되면서 사교육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개편 방향대로 수능 과목, 출제 범위, 내신 등급 등이 변하면 개설되는 수업과 선호 과목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11일 “연차가 어린 선택과목 강사들은 전과(轉科)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통합사회, 통합과학 수업은 내신용으로만 개설돼 있다. 수능 과목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업 내용의 70%가 중학교 수준과 겹치기 때문에 단타(상설이 아닌 단기완성형 강의)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과목 수 확 줄어든 사회·과학…“전과 고민할 판”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보게 됐다는 점이다. 현 수능 기준으로 문과생은 통합과학을, 이과생은 통합사회를 추가로 응시해야 한다. 2004학년도 수능 이후 24년 만에 통합된 사회·과학을 놓고 사교육 업계는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17개에 달하는 선택과목별 강의를 한두 카테고리로 압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어·수학 사교육, 재수 시장은 확대될 듯
입시업계는 재수 사교육도 수능 체제가 바뀌기 전까지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의 한 재수 학원 관계자는 “바뀐 수능 바로 전 학년인 중 3 학부모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마침 황금돼지띠 특수로 학령인구도 많은 데다, 재수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며 “2027학년도 수능에서 재수생 비중은 우리가 여태껏 보지 못한 퍼센티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를 겨냥한 고입 사교육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계열 구분 없이 같은 시험을 보기 때문에 국제고, 외고에서도 의대를 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당연히 선호도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병진 소장은 “심화수학이 도입되면 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짤 수 없는 외고나 국제고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중위권에게는 등급 하락의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차라리 일반고가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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