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파산이 무섭게 늘어나는 이유_돈쓸신잡 #119
20대, 30대의 파산 선언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신용회복 채무조정을 신청한 20·30세대는 3만7768명이다. 같은 기간 신용회복 채무 재조정을 신청한 20·30세대는 2만5588명이다. 6만 명 넘는 청년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청년 파산이 늘어난 구조적인 이유부터 짚어보자. 코로나 기간에 시장에 많은 돈이 풀렸다. 그리고 투자 열풍이 불었다. 당장 돈이 없는 청년도 일단 빚을 내서 투자 행렬에 동참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소액 대출 창구를 확 늘렸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도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구조적인 흐름 때문에 빚을 낸 청년이 확 늘었다. 이 상황에서 투자에 실패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결국 못 버티는 청년들이 급증하는 것이다.
이번엔 개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자. 청년들이 파산하는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빈곤한 경제관념 때문에 파산한 경우엔 사회 탓이라고 보기 어렵다. 소득이 적은 경우엔 일단 그 소득에 자신의 삶을 맞춰야 한다. 그게 싫다면 소득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경제관념 자체가 부실한 경우엔 일단 지르고 보는 법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신용만 살아있다면 후불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이 완전히 박살 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20대, 30대에 경제적으로 파산을 하는 것은 남은 수십 년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 한참 돈을 모으고 건강한 방식으로 투자를 해서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해버리면 나머지 삶이 비참해진다.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파산의 맛까지 볼 필요는 없다. 파산하지 않기 위해서 염두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또한 수수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관성에 민감하다. 한번 망하는 것이 어렵지, 두 번 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은 계속 성공하고, 망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계속 망한다. 신용카드 리볼빙을 사용하면서 빚에 허덕인다는 건 이미 경제관념이 꽤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는 증거다. 당장 네이버에서 ‘신용카드 리볼빙’이라고 검색하면 “OO 은행 신용카드로 리볼빙을 한도까지 다 썼는데, 다른 카드로도 또 리볼빙 받을 수 있나요?”라는 묻는 사람이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이 결국 파산한다.
만약 과소비를 고치고 싶다면 단 3개월 만이라도 신용카드를 버리고 체크카드만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달 동안 정해진 예산 내에서 살아보는 것이다. 예산에 나의 생활을 맞추는 것이다. 처음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린 사람들 대다수는 모두 그런 시기를 거쳤다. 그리고 본인의 소득 수준에 맞는 지출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당장 생활비가 걱정되고, 재정적으로도 불안하지만 그런데도 주말에 골프를 치러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수행해도 파산까지 갈 가능성은 낮아진다.
대출을 받은 후에 실거주 집 1채를 사고, 본인의 소득으로 그 빚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청년이라면 웬만해선 파산하진 않을 것이다. 비록 본인이 산 집의 집값이 살짝 떨어지더라도 대출을 갚을 능력이 있다면 파산하진 않는다.
하지만 성급하게 빚을 낸 후에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혹은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망할 수 있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때문에 고위험 상품에 몰빵하는 케이스가 많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증시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테마주 투자에 매달렸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20대, 30대 부자도 있지만, 비율로 보면 매우 희소하다. 그렇다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이 희소한 확률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확률이 높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은 대체로 큰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이른 나이에 경제적 파산을 한다. 그러면 인생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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