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부츠서 시신 100구 수습… 잇따라 드러나는 하마스 학살 참상

장은현 2023. 10. 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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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인근 국경 마을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면서 민간인 학살의 참혹상이 드러나고 있다.

한 마을에서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무차별적 공격에 따른 희생자가 속속 발견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 등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 뒤 희생자 수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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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민간인 참상 드러나
집·도로 한복판에서 무차별 공격
“할머니 살해 영상 SNS에 올려”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시신을 수습해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군 수색이 시작되면서 집 내부와 마을, 도로 한복판 등에서 하마스에 살해당한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인근 국경 마을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면서 민간인 학살의 참혹상이 드러나고 있다. 한 마을에서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무차별적 공격에 따른 희생자가 속속 발견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 등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 뒤 희생자 수습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20곳 이상의 남부 지역에서 어린이와 노인 등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집과 마을, 도로 한복판 등 모든 일상적인 장소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다. 남부 비에리 키부츠에서는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지역 보안 카메라에는 무장한 남성 두 명이 침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들은 지나가던 차량이 멈춰 서자 운전자에게 다가가 총을 난사했다. 이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 남쪽으로 4.8㎞ 떨어진 노바 사막 축제장에서도 같은 시간 하마스의 공습이 이뤄졌다. 관련 영상에는 부상으로 자동차 밑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총을 쏜 뒤 생사를 확인하고 떠나는 무장대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근 홀릿 키부츠에서는 가자지구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비털 알라젬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한 이웃과 다른 이웃의 두 자녀와 함께 옷장에 숨어 있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집에 들어와 내 이웃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나와 두 아이를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며 “그들은 집과 자동차를 불태우면서 마을 사방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그는 대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 1.6㎞를 걸어 키부츠로 돌아왔다.

희생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니르 오즈에서 사망한 한 여성의 손녀인 모르 바이더는 페이스북에 “평생 이곳에 살았던 할머니가 지난 7일 집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며 “그들은 할머니를 살해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그 끔찍한 장면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페이스북 영상을 보고 이 여성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소수의 테러리스트가 자국 영토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사아드 키부츠 인근에서 테러리스트 1명을 사살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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