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저지른 대학살…영유아 시신만 40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한 키부츠(농업 공동체)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영유아 시신이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인 시신 옆에서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는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불과 3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인구 75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곳에서 벌어진 참상을 모두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크파르 아자 한 곳에서만 노인·영유아가 최소 수십 명 살해됐고 전체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00명,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자신들의 습격을 피해 집 안으로 대피한 민간인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집을 불태워 숨지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학살'로 규정하며 하마스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부모 세대는 물론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과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했다.

앞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크파르 아자와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10여개 도시와 마을에 기습 침투했다. 이스라엘인 1000명가량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장병 50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