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아프리카 선교, 러브 부산

2023. 10. 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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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러브 아프리카' 선교 일정을 마치고 왔다.

그리고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협력 콘퍼런스' 첫째 날 환영 만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아 영어 연설을 했다.

또 90여명의 아프리카 선교사들을 초청해 말씀을 전했다.

'정치인도 아닌데 꼭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효과가 나타나고 열매를 맺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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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러브 아프리카’ 선교 일정을 마치고 왔다. 먼저 르완다에 가서 월드 프런트 하이스쿨과 조이플 초등학교 기공식 예배를 인도했다. 그리고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협력 콘퍼런스’ 첫째 날 환영 만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아 영어 연설을 했다.

“기왕 이 자리에 선 김에 대한민국을 소개하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원조를 받은 나라에서 최초로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선진국의 꽃을 피워냈습니다. (중략) 부산은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여러분, 부산 해운대를 와보셨는지요. 또 부산 기장 앞바다를 보셨는지요. 태고의 신비로움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인지 모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종교 지도자로서 여러분이 2030년 엑스포에 부산으로 오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렬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부산 엑스포에 오신다면 여러분은 환상의 도시에 오시는 듯 착각하게 될 것이고 세이렌의 앞바다를 지나가는 듯한 매혹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부산을 응원해 주십시오. 부산을 사랑해 주십시오.”

콘퍼런스에서는 교회에서 직접 삼성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간절한 부탁을 적은 편지를 동봉해 선물로 전달했다. 그랬더니 아프리카 정·관계 인사들이 감동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전했다. “부산을 격려해 주시고 부산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쉬운 점은 원래 아프리카 정상들과 장관들이 오기로 했는데 여건상 28개국 장관이나 차관, 그리고 대사들이 모였다. 다음 날 저녁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초청 만찬 때도 건배사를 맡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메시지를 전했다. 또 90여명의 아프리카 선교사들을 초청해 말씀을 전했다.

강의 후 몇몇 사람이 이런 인사를 했다. “이렇게 코로나 때 투혼을 발휘해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떠도는 헛소문을 듣고 목사님을 잠시 오해한 적이 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르완다에 가서 학교를 짓고 케냐에서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것은 목사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인이 아닌 목회자가 공공외교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엔 사실 갈등이 많았다. ‘정치인도 아닌데 꼭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효과가 나타나고 열매를 맺을 것인가.’

마음 한쪽에서는 포기하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상황이나 여건으로 볼 때도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못하는 영어이지만 강연하기 위해 무수히 암독하고 음독했다. 비행기에서도 남들은 영화 보고 잠잘 때 영어 연설문을 꺼내 계속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막상 강단에 서니 눈부신 조명 때문에 원고가 보이지 않았다. 약간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주신 감각으로 원고에 없는 내용까지도 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일을 섬기기 위해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비행기 경유 시간을 포함하면 왕복 37~38시간 동안 비행을 했는데 후회는 없었다. 아니, 아프리카에 투혼의 정신과 사랑으로 심은 꽃씨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꿈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파워보다 삼성 스마트폰의 추억이 더 있기를 바라고,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부산 엑스포가 유치되기를 기도하고 바랄 뿐이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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