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예수님을 따라 걸으며 묵상해볼까

최경식 2023. 10. 1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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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한 등산로.

수도원은 지난 1988년 10월 개원한 이후 수많은 목회자에게 말씀의 영감을, 성도들에겐 예배와 기도, 쉼을 통해 경건의 장이 돼 왔다.

이곳이 의미 있는 이유는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예수님 조각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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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에 가보니
걸으며 묵상할 수 있는 광림수도원의 기도공원 모습.


11일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한 등산로. 예사롭지 않은 경사였지만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신앙적으로 뜻깊은 장소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의 목회 철학과 영성이 덧입혀진 ‘광림수도원’이다.

수도원은 지난 1988년 10월 개원한 이후 수많은 목회자에게 말씀의 영감을, 성도들에겐 예배와 기도, 쉼을 통해 경건의 장이 돼 왔다. 광림교회 성도뿐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단장한 대성전이 가장 먼저 보였다. 평일이었지만 대성전 안에는 적지 않은 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품고 있는 성전의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성전 양쪽 대형 창문에는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한다’는 교회의 3대 사역을 의미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발코니석 위로는 성령을 의미하는 바람과 물, 기름, 불이 그려져 있었다. 봉헌 당시부터 있는 강단의 돌 장식과 외부 벽돌은 수도원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또 하나의 의미를 더했다.

대성전을 지나 10분 정도 걷다 보면 또 다른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길 양옆에는 울창한 나무가 방문객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 수도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기도공원’의 초입이다. 가을이 더욱 짙어져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면 더욱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광림수도원 기도공원에 있는 예수님 조각상 모습.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는 모습 등 예수님의 주요 사역을 표현하고 있다.


이곳이 의미 있는 이유는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예수님 조각상 때문이다. 모두 11개의 조각상은 저마다 예수님의 주요 사역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린이를 축복하는 예수님을 시작으로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는 모습, 옥합을 깨고 향유를 붓는 여인과 함께 있는 모습과 발을 씻기시는 장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모습, 최후의 만찬과 승천하시는 순간 등이 조각상으로 세밀하게 표현됐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걷는 것뿐 아니라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예수님의 사역을 보고 묵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도공원 안에는 영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들이 여럿 존재한다.

곳곳에 기도처가 마련돼 있어 언제든 자리 잡고 기도할 수 있다. 한 걸음씩 내딛는 ‘회개의 계단’은 스스로 믿음의 여정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기도공원 입구에 있는 야외 음악당인 ‘에베소 광장’도 빼놓을 수 없다.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장에선 광림교회는 물론 지역사회 공연도 열린다. 그렇다 보니 교회가 지역사회와 효과적으로 호흡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수도원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신성섭 광림교회 장로는 “이 수도원은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도 기도 문화가 정착되길 소망하며 설립됐다”며 “영적 치유와 회복으로 전인적인 삶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영원히 쓰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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