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머스크·저커버그, 이스라엘 전쟁 관련 가짜뉴스 조치 회신하라"
유럽연합(EU)이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는 이스라엘 전쟁 관련 가짜 뉴스 단속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메타가 운영하는 플랫폼상 불법 콘텐트 및 허위정보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구체적 조처를 24시간 이내에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엑스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데 이은 조처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전날 엑스에 게시한 공개서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우리는 엑스가 불법 콘텐트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며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DSA는 특정 인종·성·종교에 대한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관련 있는 콘텐트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지난 8월부터 EU가 시행 중인 법률이다.
X는 전쟁 발발 직후부터 조작된 정보를 유통하는 SNS 계정이 다수 생성되면서 전쟁에 관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통로가 돼 왔다.
대표적인 게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내용이다.
이 게시물은 100만명 이상이 조회했으나,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상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도되며 게시물이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리아 도시가 폭격받는 모습을 편집해 이스라엘군의 소행이라고 속이거나, 이스라엘 헬리콥터가 격추되는 듯한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오히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X 계정들을 전쟁에 관한 정보를 취득하는 창구로 활용하라고 추천하며 논란을 키웠다.
브르통 집행위원의 공개서한에 댓글을 달고 “우리의 정책은 모든 것의 출처가 공개돼 있고 투명하다는 것이며, 이는 EU도 지지하는 접근방식”이라며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뭘 위반했다는 건지 나열해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브르통 집행위원은 “당신은 이용자들과 관련 당국이 허위 게시물과 폭력 미화에 대해 신고한 내용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신이 한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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