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비스워스의 마켓 나우] 대미 경협으로 탄력 받는 베트남 경제
베트남은 지난해(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0%를 달성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급격히 줄며 경제성장 동력이 약화했다. 다행히 베트남의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3%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4.1%였다.
GDP 성장을 뒷받침한 힘은 서비스 부문의 강력한 성장이었다. 올해 1~9월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9월까지 외국 관광객 수는 89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와 소비 서비스 매출은 9.7% 늘었다. 산업 생산은 1~8월에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9월에 반등해 5.1% 증가했다.
단기적으로는, 베트남의 제조 수출 부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성장 둔화 때문에 여전히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과 EU는 베트남 상품 수출의 약 42%를 차지하는 양대 수출 시장이다. 올해 9월까지 베트남의 상품 수출은 작년보다 8.2% 감소했다. 게다가 제조업 부문은 5월과 6월에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중기 경제 전망에서 수출이 회복되면 빠른 경제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경쟁력 있는 동남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이동함에 따라 베트남은 계속 주요 수혜국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 9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트남의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새로운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으로 베트남과 미국의 경제 관계는 크게 강화됐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 중 체결된 새로운 양국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과 협력하여 베트남의 반도체 생태계, 인력 및 기반시설 역량을 확대하여 미국 산업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중요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이 양해각서에는 베트남의 희토류 산업 개발을 돕기 위한 기술협력이 포함됐다.
베트남은 향후 10년 동안 강력한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베트남의 총 GDP는 2022년 4100억 달러에서 2025년 5000억 달러로, 2030년에는 7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022년 4150달러에서 2025년 5000달러로, 2030년에는 7300달러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국내 소비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섬유·전자 같은 기존 부문에서 자동차·석유화학 같은 신규 부문까지 저비용 제조국 역할이 강화될 것이다.
라지브 비스워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아·태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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