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축소 아닌 전과목 부활”… 새수능 ‘통사·통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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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의 핵심은 '탐구 영역'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회탐구 9개, 과학탐구 8개인 선택과목을 전부 빼고 고1 때 배우는 융합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만 출제한다는 게 골자다.
예컨대 수능 통합과학에서 상위권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 환경과 화학, 생명 분야를 융합해 출제했다면, 진로 선택 과목인 '화학 반응의 세계' 등을 수강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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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평가 영역… 객관식 출제 어려워
적잖은 파장… 사교육 조장 우려도
교육부 “범위 정해져 있어 걱정없다”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의 핵심은 ‘탐구 영역’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회탐구 9개, 과학탐구 8개인 선택과목을 전부 빼고 고1 때 배우는 융합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만 출제한다는 게 골자다. 입시 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시도이며 자칫 사교육 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
교육계에선 우선 ‘과연 출제가 가능할까’란 의문이 제기된다. 통합사회·과학은 당초 문·이과 통합을 위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을 융합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개설됐다. 고1 때 공부해야 하는 점, 여러 분야를 융합할 경우 과목이 지나치게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해 중학교 수준 개념을 30~50% 가량 섞어 만들었다.
문제는 수능 탐구 영역이 상대평가다 보니 학생들을 줄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변별력이 필수여서 고난도 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학교 개념이 섞인 고1 과목에서 고3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통합사회·과학은 다른 과목처럼 지식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설계된 과목이 아니다.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융합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는데 논·서술형 문항이라면 가능해도 5지 선다형 객관식 출제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부 범위도 문제로 거론된다. 고득점을 받으려면 결국 기존 선택과목을 전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고교 사회·과학 과목 구조를 보면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 범주에 통합사회와 통합과목이 있다. 2~3학년 때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 융합 선택 과목을 듣는다. 예컨대 수능 통합과학에서 상위권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 환경과 화학, 생명 분야를 융합해 출제했다면, 진로 선택 과목인 ‘화학 반응의 세계’ 등을 수강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존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모두 매진해야 할 수 있다.
통합사회도 마찬가지다. 경제 현상을 중심으로 융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항을 출제한다면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수강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새 수능에선 통합사회·과학은 문·이과 공통으로 치른다. 변별력을 위한 문항이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고득점을 받으려면 현행 수능 기준으로 17개 선택과목 전체를 들여다봐야 한다. 외형적으론 수능 시험범위가 대폭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부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교육부는 통합사회·과학의 경우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택과목을 통해 세부적으로 배운 학생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정부는 정책 연구를 통해 통합사회·과학의 예시 문항을 만들어 학교 현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예시 문항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사교육 불안 마케팅에 혹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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