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이軍, 가자지구 집결… “전면 지상공격” 임박

송태화,전웅빈 2023. 10.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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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곳에 집결한 이스라엘 지상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결단을 내리면 곧바로 가자지구로 침공할 태세다.

아랍권 매체 알자리자통신의 11일(현지시간) 생방송 영상을 보면 자주포와 장갑차, 탱크 등을 앞세운 30만명 규모의 이스라엘군(IDF) 행렬이 수십㎞에 걸쳐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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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에 탱크·자주포 행렬 수십㎞
이, 금지 무기 ‘백린탄’ 사용 논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시작된 지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난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아이를 안은 한 어머니의 얼굴에 두려움이 역력히 드러난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침공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곳에 집결한 이스라엘 지상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결단을 내리면 곧바로 가자지구로 침공할 태세다.

아랍권 매체 알자리자통신의 11일(현지시간) 생방송 영상을 보면 자주포와 장갑차, 탱크 등을 앞세운 30만명 규모의 이스라엘군(IDF) 행렬이 수십㎞에 걸쳐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늘어서 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를 잇는 이스라엘 232고속도로는 헬리콥터와 탱크 등 중무기로 가득 찼다.

IDF는 가자지구 인근 국경 마을 주민들에게 72시간 동안 필요한 물과 음식, 보급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시 내각으로 전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대 정적인 제1야당 예쉬 아티드의 대표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와 연정을 위한 최종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은 무조건 단결할 때”라며 야당 지도자들에게 직접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수 국민의 반대에도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강행하며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에도 당장은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습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 대한 책임론을 돌파할 유일한 출구 전략이 비상정부 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질을 처형하겠다는 하마스 협박에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세는 계속됐다. IDF는 이날 새벽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의 70여곳을 공습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수장 무함마드 데이프의 아버지 자택이 주요 표적이 됐다. 데이프 암살 시도는 실패했지만 그의 아들과 조카, 친형을 살해했다.

이스라엘 접경 국가인 시리아에서 다수의 포탄이 이스라엘 영토 내로 발사되면서 확전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IDF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시리아의 여러 발사체가 확인됐고, 일부가 영토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시리아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건 처음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레바논 영토에서도 이스라엘 북부로 약 15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민간지역에 국제법상 금지된 ‘악마의 무기’ 백린탄을 쐈다는 주장이 팔레스타인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 SNS에 “이스라엘 점령군이 북부 카라마 민간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송태화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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