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 상원 대표단 만나 “하마스 무차별 공격 규탄”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은 11일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미 상원의원 대표단 6명을 접견했다. 접견 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종식돼 역내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중동 사태 관련 규탄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노골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이런 때일수록 한·미·일 3국이 강력한 연대와 결연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 입법이 양국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입법 및 이행 과정에서 미 의회가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등 주요 법안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한·미 동맹 및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미 의회의 지지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사태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 회의도 소집했다. 참석자들은 “하마스 무장세력에 의한 민간인 무차별 살상과 인질 사태를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한 테러행위로 보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의 복합적인 상호의존 환경에서는 작은 외부의 충격에도 안보와 경제가 한꺼번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국내외 안보·경제 동향과 이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 중동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 공급망 문제 등 국제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장 수여=윤 대통령은 오전 용산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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